윤한홍, 관저이전 관여했나…특검 "김건희, 尹 통해 부당개입"
연합뉴스
2025.12.29 12:42
수정 : 2025.12.29 12:42기사원문
'윤핵관' 연관 지목…"윗선 개입 여부, 경찰 국수본에 수사의뢰"
윤한홍, 관저이전 관여했나…특검 "김건희, 尹 통해 부당개입"
'윤핵관' 연관 지목…"윗선 개입 여부, 경찰 국수본에 수사의뢰"
특검팀은 최종 브리핑과 함께 내놓은 수사결과 자료에서 해당 의혹 수사에 대해 "김건희가 소위 '윤핵관'(윤석열측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윤한홍 국회의원을 통해 대통령 관저 이전 등 국가계약 사안에 부당하게 개입한 사실을 밝히는 성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출범 초기인 지난 7월부터 해당 사건을 수사한 특검팀이 김 여사가 관저 이전 작업에 관여한 것으로 의심되는 통로 가운데 하나로 윤 의원을 지목한 것이다.
다만 특검팀은 그를 더 깊이 수사해 기소하지는 않았다.
대신 특검팀은 윤 의원을 비롯한 윗선의 개입 정황에 대해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그는 2022년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청와대이전태스크포스(TF) 팀장이었다.
특검팀 관계자는 윤 의원이 의혹에 연관된 구체적 경위에 대한 취재진 질의에 "그 부분 속 시원히 말씀드리고 싶은데 인수위원회 고위관계자라는 표현을 써야 하는 고충을 알아달라. 수사 기간이 부족해서 못 한 거지 마지막까지 애를 썼던 부분"이라며 이후 (국수본의) 수사도 잘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즉답은 피했다.
관저 이전 특혜 의혹은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윤석열 전 대통령 취임 후 대통령실과 관저 이전 및 증축 공사를 수의로 계약해 특혜를 받았다는 게 뼈대다.
21그램은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주최 전시회를 후원하고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설계·시공을 맡은 업체로, 김 여사의 영향력 아래 관저 공사를 따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본래 다른 회사가 2022년 윤 전 대통령 당선 직후 공사를 먼저 의뢰받았으나, 2022년 5월께 돌연 21그램으로 공사업체가 바뀐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청와대이전TF의 1분과장을 맡아 해당 작업을 주도한 것으로 조사된 김오진 전 국토교통부 차관과 TF 직원이었던 황모 전 대통령비서실 행정관을 지난 26일 구속기소 했다.
두 사람에게는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건설산업기본법 위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특경법)상 사기, 직무유기,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등 혐의가 적용됐다.
김태영 21그램 대표는 특경법상 사기 등 혐의로 불구속기소 됐다.
사건을 넘겨받게 된 국수본은 특검팀이 '윗선'으로 지목한 윤 의원 등과 의혹의 연관성을 본격 수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의혹의 정점인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가 공사 업체 선정에 개입했는지 등도 경찰 수사로 규명할 대상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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