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올림픽 유치' 국가적 역량 필요…이번에 놓치면 '다음 기회' 기약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4:59   수정 : 2025.12.29 14: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전주=강인 기자】 전북특별자치도와 전주시가 하계올림픽 국내 후보도시로 선정되면서 본격적인 유치전에 나섰다.

경쟁국들도 유치 활동에 속도를 내고 있어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

29일 전북특별자치도에 따르면 IOC(국제올림픽위원회) 올림픽 대륙별 순환 개최를 감안하면 2020년 도쿄(아시아), 2024년 파리(유럽), 2028년 LA(미주), 2032년 브리즈번(오세아니아)에 이어 2036년에는 아시아 개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현재 아시아에서는 인도와 카타르 등이 IOC와 지속대화 단계에 진입해 경쟁 중이다.

우리나라는 2036년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이번 유치전에 실패하면 다시 아시아 차례를 기다려야 하고, 그때도 같은 기회가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는 것이 체육회 관계자 설명이다.

전북은 이런 국제적 흐름에 대응하기 위해 정부의 제도적·외교적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국제행사 승인 절차와 함께 범정부 유치위원회 구성, 외교 채널을 통한 국제적 지지 기반 확대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선거 당시 ‘2036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전북 공약 1순위로 제시하며 국가 지원 체계 구축과 K-컬처 거점 육성, 초광역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향후 정부의 실행 의지와 대응 방향에 대한 지역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북이 제시한 올림픽 비전도 주목된다. 기존 시설과 임시시설을 적극 활용해 과도한 인프라 투자 없이 저비용·고효율의 대회를 운영하겠다는 ‘경제올림픽’ 구상이다. 여기에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전국 1위인 전북의 강점을 살려 RE100 기반 대회 운영과 저탄소·친환경 경기장, 수소·전기 무공해 공공교통체계를 구축하는 ‘그린올림픽’도 핵심이다. 세계가 사랑하는 K-컬처 플랫폼과 올림픽을 연계하고, AI와 UAM 등 첨단기술을 대회 운영에 적용해 문화강국 대한민국의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겠다는 ‘문화올림픽’ 비전도 담겨 있다.



유치 성공을 위해서는 정부와 유기적 협력이 핵심 과제로 꼽힌다. IOC는 과거 입찰 경쟁 방식에서 벗어나 개최 희망 도시와 장기간 논의를 이어가며 계획을 발전시키는 ‘지속 대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경기장 구성, 예산 계획, 운영 구조 등이 조정될 수 있는 만큼 국내 행정 절차 또한 단계별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운영될 필요가 있다. 실제 2018 평창 동계올림픽도 정부 승인 이후 개·폐회식장이 알펜시아 스키점프대에서 올림픽플라자로 변경되는 등 사업 계획이 조정된 사례가 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3일 커스티 코번트리 IOC 위원장을 만나 “대한민국 국민은 IOC에 매우 친근한 감정을 가지고 있다”며 “가능한 시기에 대한민국에서 다시 오륜기를 보게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코번트리 위원장은 한국이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점을 언급하며 “대한민국이 올림픽 무브먼트의 중요한 파트너”라고 평가하고, 앞으로 한국과 협력 확대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전북도 관계자는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는 전북의 꿈이 아니라 대한민국 전체 새로운 도약 기회”라며 “정부와 함께 ‘코리아 원팀’으로 힘을 모은다면 반드시 유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심과 지지를 당부했다.

kang1231@fnnews.com 강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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