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자 추모 영상에 유족들 오열…李대통령 "참사 원인 규명에 최선"

파이낸셜뉴스       2025.12.29 18:21   수정 : 2025.12.29 18:19기사원문
무안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
유족들 "진실규명이 치유의 시작"
우 의장 "국회의 책임 다하겠다"



【파이낸셜뉴스 무안(전남)·서울=김동호 성석우 기자】 12·29 여객기 참사 1년을 맞은 전남 무안국제공항 2층 한쪽 벽면에는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들을 응원하는 메시지가 빼곡히 적혀 있었다. 차분함 속에 시작한 참사 1주년 추모식에서 희생자 추모영상이 나오자 유족들의 오열이 터져 나왔다.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3분에서 1년째 멈춰 선 시간을 보낸 유족들은 "참사를 잊지 말아달라"며 "진실규명이 치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날 영상을 통해 "사랑하는 가족과 해외여행을 마치고, 해외에서의 출장과 업무를 끝내고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해 비행기에 올랐던 179분의 소중한 삶이 순식간에 비극으로 변했다"며 "어떤 말로도 온전한 위로가 될 수 없음을 알지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책무를 가진 대통령으로서 깊은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추모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형식적 약속이나 공허한 말이 아닌, 실질적 변화와 행동이 필요하다"며 "정부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의 독립성과 전문성 강화를 적극 뒷받침하고 여객기 참사의 원인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추모식에 참석, 유가족들을 위해 국회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국회는 지난 22일 본회의에서 12·29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구성을 마치고 40일간 활동을 시작했다.

우 의장은 "제자리에 멈춰 있는 진상규명의 진실은 어떤 이유로도 변명하거나 정당화될 수 없다"며 "진상 조사에 필요한 자료 제출을 미루거나 회피하는 일이 없도록 국회의 책임과 권한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피해자의 알 권리가 가로막혀서는 안되고, 명예훼손이 방치되어서는 안 되는 만큼 피해자 보호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유족들의 시간은 2024년 12월 29일 오전 9시3분에 멈춰 있다. 국민 모두가 함께 기억하고 연대할 때 시간이 다시 흐를 수 있다"며 "179분이 희생된 참사에 대해 국가는 자료 공개 0건, 책임자 구속 0건으로 단 한 번도 제대로 답하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항철위 독립 약속이 선언이 아닌 제도로, 형식이 아닌 진실로 이어지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유족들은 오후 2시30분, 활주로 외곽에 있는 둔덕 참사 현장을 찾았다. 철근이 엿가락처럼 휘어지고, 땅이 패고, 장정 10명도 못 들 것처럼 보이는 콘크리트 더미가 10m 넘게 떨어져 나온 둔덕 참사 현장은 아직 1년 전 상처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었다.

hoya022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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