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이틀간 쿠팡 청문회…'불출석' 김범석 압박 높인다

뉴스1       2025.12.30 07:23   수정 : 2025.12.30 07:31기사원문

해롤드 로저스 쿠팡 임시 대표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침해사고 관련 청문회에서 증인 선서문을 최민희 위원장에게 제출하고 있다. 2025.12.17/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태를 불러온 쿠팡에 대한 국회 연석 청문회가 30일과 31일 이틀간 열린다. 쿠팡의 창업자이자 실질적 소유주인 김범석 쿠팡 Inc 의장이 또다시 불출석한다.

이에 따라 김 의장에 대한 질책과 국회 출석 압박 수위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30일 국회에 따르면 이날부터 31일까지 이틀 동안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정무위원회·국토교통위원회·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기획재정위원회·외교통일위원회 등 총 6개 상임위원회는 쿠팡 연석 청문회를 연다.

김 의장은 이번 청문회에 출석하지 않는다. 그는 지난 27일 국회에 "현재 해외 거주 중"이라며 "30일과 31일에는 기존에 예정된 일정이 있어 부득이한 사유로 청문회 출석이 어렵다"고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쿠팡의 실질적인 소유주가 불출석하면서 이날 청문회도 원론적인 답변만 오간 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7일 청문회에서 해럴드 로저스 쿠팡 대표이사는 "제가 사과를 해야 한다"며 이번 사태의 책임이 김 의장으로 확대되는 것을 차단했다.

청문회에선 끝내 불출석한 김 의장에 대한 강한 질타와 불출석 사유 및 현재 소재지 등에 대한 집중적인 추궁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과로사 노동자 사건 축소 지시 등 최근 김 의장에 대해 불거진 의혹에 대해서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김 의장은 없지만 국회는 이 같은 질의를 통해 김 의장을 강하게 압박하며 추후 국회 출석을 밀어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등 5개 정당 연석 청문회 소속 의원들은 지난 28일 입장문을 통해 "이번 연석 청문회가 끝이 아닌 국정조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통해 책임을 끝까지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청문회에선 쿠팡이 수사당국과 사전 협의 없이 발표한 자체 조사 결과도 도마 위에 오를 전망이다. 쿠팡은 지난 25일 언론 공지를 통해 정보유출 계정은 3300만 개가 아닌 3000개뿐이며, 해당 정보가 제 3자에 유출된 사실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청문위원들은 이 같은 쿠팡의 자체 조사 내용을 과연 신뢰할 수 있는지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검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쿠팡의 유출자 단독 접촉 및 '정부 패싱' 수사 결과 단독 발표에 대해서도 강도 높은 비판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밖에도 지난 29일 발표한 고객 보상안의 실효성에 대한 지적도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발표 이후 보상이 구매이용권으로 지급되는 만큼 고객에게 추가로 지갑을 열게 한다는 비판이 제기된 바 있다. 이미 탈퇴한 회원도 보상받기 위해선 다시 가입해야 하는 문제가 있다.

해롤드 로저스 한국 쿠팡 임시대표는 "쿠팡의 모든 임직원은 최근의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고객에게 얼마나 큰 우려와 심려를 끼쳤는지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고객을 위한 책임감 있는 조치를 취하는 차원에서 보상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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