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모 생일에 300만원 '명품백' 드렸는데..장모 생일땐 "식사면 충분하다"는 남편

파이낸셜뉴스       2025.12.30 08:32   수정 : 2025.12.30 14:06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시댁과 친정을 상대로 경제적 지원에 차별을 두는 남편과 갈등을 겪었다는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30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여성 A씨는 시부모에게 경제 지원을 하는 상황에서 명품백 선물까지 강요받았다고 토로했다.

A씨는 8년 전 택시를 탔다가 택시기사의 아들을 소개받았고, 1년 반 교제 끝에 결혼했다.

A씨는 "택시 기사로 일하던 시아버지가 잦은 사고 끝에 결국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결혼 1년 만에 시부모님의 생활비까지 감당하게 됐다"며 "시댁에만 생활비를 주는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지만, 시댁 형편이 어려운 걸 감안해 오랜 기간 참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난해 시어머니는 칠순을 맞이해 형제들과 함께 장가계로 여행을 다녀온 뒤 불평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시어머니는 "여행 갔다가 창피당했다. 다들 명품 가방을 메고 있는데 나만 가방이 허름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A씨는 "내년 생신 때 하나 사드리겠다"라고 말했고, 최근 시어머니는 300만원짜리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다. 결국 A씨는 남편과 상의 끝에 올해 시어머니 생신 선물로 가방을 선물했다.

이후 A씨는 친정엄마의 생신이 다가와 고급 식당을 예약했다. A씨가 남편에게 "우리 엄마 선물은 뭐 해드릴까"라고 묻자 남편은 "식사비만 50만 원 나올 것 같은데 굳이 선물까지 해야 하냐"라고 답했다.

이에 A씨가 "시부모님 생신 때는 밥에 선물 다 했잖아"라고 따졌지만, 남편은 "그때랑은 상황이 다르다. 2년 뒤 장모님 칠순 때 제대로 챙기겠다"고 얼버무렸다.

화가 난 A씨는 복수를 결심했고, 내달 생일을 앞둔 A씨에게 시어머니가 "네가 원하는 생일 선물 해줄게"라고 하자 지난해 선물 드린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다고 한다.

문자를 받은 시어머니는 답하지 않았고, 잠시 후 남편에게서 "제정신이냐. 우리 엄마 지금 화났다. 당신 진짜 이번에 실수한 거야"라는 문자가 왔다.

이후 퇴근한 남편은 "어머니한테 사과부터 해라"고 말했고, A씨는 "나도 가방 선물 받아서 우리 엄마 드릴 거다. 그거 못 받으면 이혼이다"라고 맞섰다고 한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나이 칠십에 생활비 받으면서 명품백 없다고 불만이라니 철이 없다"라는 의견이 나온 반면 "칠순 선물이랑 그냥 생일을 동등하게 보면 안된다", "남편이 장모 칠순 챙긴다고 했는데 뭐가 문제냐" 라며 A씨의 태도를 탓하는 의견도 나왔다.


이에 대해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여성이 참다 참다 터졌다. 그런데 대화가 원활하지 않다"며 "뻔히 못 사주실 거 아는데 명품 가방 링크를 보냈다는것은 분란을 각오하겠다는 얘기다"고 A씨의 대처에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남편은 아내의 마음을 꼭 이해해 주셔야 할 것 같고 아내는 본인이 하고 싶은 말을 정말 대화로 올바르게 직접적으로 얘기하는 방식을 좀 배우셔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