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기저효과’ 11월 소매판매 3.3% 감소...단, 연간은 4년만 반등 기대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1:24
수정 : 2025.12.30 11:2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올해 11월 재화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가 전월대비 3.3% 감소했다. 지난 10월 추석명절 및 할인행사로 소비가 늘었지만 명절특수가 끝나면서 기저효과가 커졌기 때문이다. 다만 올해 연간 소매판매는 2022년부터 이어진 3년 연속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4년만에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30일 국가데이터처 ‘2025년 1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 생산이 전월 대비 0.9%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산업 생산은 광공업(0.6%), 서비스업(0.7%), 건설업(6.6%), 공공행정(0.5%)에서 생산이 모두 늘었다. 생산의 경우 글로벌 반도체에 활황에 힘입어 수출에서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리서치 기업 Gartner는 내년 글로벌 D램 매출전망을 지난 9월 1587억달러에서 12월 2361억달러로 74.1% 대폭 상향 조정했다.
재화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3%), 의복 등 준내구재(-3.6%), 통신기기·컴퓨터 등 내구재(-0.6%)에서 줄었다. 지난해 2월(-3.5%)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많이 떨어졌다. 다만, 지난 10월 소매판매는 3.6%로 2023년 2월(6.1%) 이후 32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이었다. 추석명절 소비 대목 및 할인행상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기재부는 소매판매가 4년만에 반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소비자심리 지수 등이 개선되는 모양새기 때문이다. 연간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년대비 2022년 -0.3%, 2023년 -1.3%, 지난해 -2.1%로 감소폭을 키웠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올해 11월까지 소매판매는 누계 기준으로는 0.4% 증가했고, 연간으로도 3년 연속 감소세를 멈추고 플러스(+)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간 소매판매 반등의 변수는 고환율이다. 수입 물가에 부담을 주면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이 심의관은 “환율은 소매판매에 시차가 있다”면서도 “환율 상승에 따라 수입 소비재, 직구 등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소매판매) 감소가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환율 부분은 수입물가 쪽에 영향을 줘서 소비에 영향을 미치는 경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현재 소매판매 감소에 크게 작용한 것은 아직까진 없다”고 말했다.
한편 투자 지표는 소폭 반등했다. 설비투자는 자동차 등 운송장비(-6.5%)에서 투자가 줄었으나, 일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5.0%)에서 증가해 전월 대비 1.5% 늘었다. 건설업 생산을 반영하는 건설기성(불변)은 건축(9.6%)에서 공사실적이 늘면서 전월 대비 6.6% 증가했다. 다만, 향후 건설경기에 영향을 미치는 건설수주(경상)는 건축(-7.3%) 및 토목(-17.3%)에서 수주가 모두 줄어 전년 동월 대비 9.2% 감소했다.
junjun@fnnews.com 최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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