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대형 굴착공사장 GPR 점검...지반침하 예방 강화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4:28
수정 : 2025.12.30 14:2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서울시 내 대형 굴착공사장도 싱크홀(지반침하) 사고 예방을 위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다. 시는 결과를 국토교통부와 공유하며 정부 굴착공사장에 대한 예방 조치에 나설 계획이다.
서울시는 30일 국토교통부에 GPR 탐사 결과 공유와 함께 지반침하 사고 예방조치를 강화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시는 올해 초 강동구 명일동 땅꺼짐 사고 이후 수립한 '지하공간 관리 혁신방안'에 따라, 올해 4월부터 11월까지 건축공사장과 연접한 도로, 터널 본선 상부 도로,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 등 총 312개 굴착공사장 주변 도로를 대상으로 월 1회 이상 GPR 탐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114개의 지하 공동(땅속 빈 공간)을 발견해 모두 즉시 복구 완료하고, 이를 통해 지반침하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 요인을 사전에 제거했다.
이 중 44개의 공동은 국토교통부가 시행 중인 민간투자사업 공사장인 광명~서울 고속도로, 신안산선, GTX-A 구간의 상부 도로와 정거장 주변 이면도로에서 발견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장별로는 광명~서울 고속도로에서 최초 1회 탐사 시 공동 1개가 발견됐다. 신안산선에서는 최초 탐사에서 32개, 이후 반복 조사 과정에서 3개가 추가로 확인됐다. GTX-A 구간에서는 지하시설물 주변에서 8개의 공동이 발견됐다.
시는 자체 점검을 통해 확인한 해당 탐사 결과를 국토교통부와 각 사업시행자에게 공식 통보하고, 공사 현장에 대한 안전관리 강화와 추가적인 예방 조치를 적극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
시는 현재 사용 중인 고주파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의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내년부터 새로운 '복합탐사' 기법을 굴착공사장 2곳에 시범 도입한다.
기존 고주파 GPR 탐사는 깊이가 약 2m에 그쳐 지하 깊은 곳의 이상 징후를 발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보다 깊은 곳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 위험까지 관리할 수 있도록 새로운 복합탐사 기법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연약지반을 통과하는 '지하철 9호선 4단계 구간'과 중랑천에 인접해 지하수 변동 가능성이 높은 '서울 아레나 복합문화시설 건설 현장' 등 2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복합탐사 기술에 대한 시범 적용을 추진할 예정이다.
지하 5~40m 범위 내의 이상 징후를 보다 폭넓게 확인할 수 있어 지반침하 사고 예방 효과를 한층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병용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서울시는 시민 안전과 직결되는 지반침하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부 사업장까지 GPR 탐사를 강화하고, 그 결과를 국토부와 공유해 위험 요인에 대한 선제적 예방조치 강화를 요청했다"며 "앞으로도 기술적 한계를 보완하고 관계 기관과의 협력을 강화해 지반침하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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