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회사 삼천리, '성경김' 인수 나선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12.31 05:29   수정 : 2025.12.31 05:29기사원문
성경식품 인수로 K-푸드 사업 경쟁력 ↑ 미국 진출 KSC와 성경김 시너지 기대

[파이낸셜뉴스]


도시가스업체 삼천리그룹이 김 제조사인 성경식품을 전격 인수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외식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삼천리그룹이 식품제조업체까지 인수하며 K-푸드 사업 전반의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는 평가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천리그룹은 성경식품 지분 100%를 약 1195억원에 인수했다.

성경식품은 '지도표 성경김'으로 널리 알려진 업체로 올해 매출은 13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조미김 시장에서 동원과 CJ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해외 수출 비중도 40%에 달하는데 높은 해외매출 비중이 인수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김은 2024년 대한민국 수출 10대 품목에 선정됐을 뿐만 아니라 식품군에서는 수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주요 수출 품목이다. 지난 해 김 수출액은 약 1조 4000억원에 이르고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14%에 달하며 올해는 사상 최대 규모인 수출액 약 1조 6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성경식품도 특히 전체 매출액의 40%를 해외 수출이 차지하고 있으며 수출 국가 중 미국 수출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크다. 삼천리그룹은 성경식품 인수로 지난해 미국에 진출한 외식브랜드 KSC(Kalbi Social Club)와도 시너지가 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11월 25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한식 브랜드 KSC(Kalbi Social Club)를 선보였다. LA갈비, 육회, 갈비찜, 야채비빔밥 등을 판매 중인 KSC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글로벌 고객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며 지난 22일에는 일본 도쿄에도 매장을 열었다.

삼천리 관계자는 "한국 김 산업의 성장 가능성과 기존 외식 사업과의 시너지를 고려해 인수를 결정한 것"이라며 "성경식품은 특히 미국 수출 비중이 높아 시너지 창출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삼천리그룹의 성경식품 인수를 '3세 경영' 승계의 신호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이만득 삼천리그룹 명예회장의 셋째 딸이자, 그룹 외식 및 식음료(F&B) 사업을 총괄하는 이은선 부사장이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할 시험대에 올랐다는 것이다.

실제 삼천리그룹은 지난해 성경식품 공개매각에 참여했다가 중도하차한 이후, 올해 다시 인수합병(M&A)에 나서 성공했다.


삼천리 ENG 외식사업 매출액은 지난해 923억 원으로 2020년(303억 원)보다 3배 넘게 증가했다. 성경식품의 지난해 연결 매출액은 1236억 원으로 같은 기간 160.5% 성장했다. M&A가 완료돼 성경식품 매출이 외식사업 실적에 합산되면 단숨에 연간 2000억 원대 실적을 낼 전망이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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