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나전·누비의 화려한 변신"… 통영시, 프리미엄 브랜드 ‘통영메이드’ 론칭

파이낸셜뉴스       2025.12.30 15:39   수정 : 2025.12.30 15:39기사원문



통영시가 지역의 전통 공예 유산인 나전과 누비에 현대적 디자인 감각을 불어넣은 프리미엄 브랜드 ‘통영메이드(Tongyeong Made)’를 선보이며 문화도시로서의 새로운 도약을 알렸다.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의 가치를 더하다, 크리에이티브 통영’이라는 비전 아래, 전통문화 자산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지속 가능한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통영 공예는 과거 선비들이 계를 모아 구입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던 최고의 명품이었다.

통영시는 이러한 독보적인 위상을 되살리기 위해 지난해부터 나전·누비 분야 장인 8명과 전문 디자이너 3명이 참여하는 협업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나전 분야에서는 국가무형유산 나전장 보유자 박재성, 장철영 장인을 비롯해 김규수, 김성안 장인이 참여했으며, 누비 분야에서는 박진숙, 박희진, 이유영, 조성연 장인이 힘을 보탰다. 여기에 길우경(twl 공동대표), 김주일(디자인주 아트디렉터), 김현지(원이어퍼포먼스 대표) 등 실력파 디자이너들이 합류해 전통 기술에 현대적 미감을 입히는 작업을 주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은 ‘융합’과 ‘실용’이다. 김주일 디자이너는 “전통 나전의 문양과 색채가 현대인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도록 하는 데 집중했다”며 단순한 장식품을 넘어선 생활 속 예술품으로서의 가치를 강조했다. 실용성 강화에도 공을 들였다. 길우경 디자이너와 조성연 장인은 수차례의 샘플 제작 과정을 거치며 제품의 이음새와 마감 처리를 정교하게 다듬어 내구성을 높였다. 이를 통해 총 26종의 ‘통영메이드’ 공예 상품이 탄생했으며, 전용 패키지 디자인까지 완료해 브랜드의 완성도를 높였다.


‘통영메이드’ 제품들은 오는 2026년부터 전국 주요 유통 채널을 통해 본격적으로 소비자와 만날 예정이다. (재)통영문화재단 통영문화도시센터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통영의 공예가 과거의 영광에 안주하지 않고, 현대적 쓰임새로 진화해 미래로 나아갈 수 있음을 입증한 사례”라며 “전통과 혁신의 조화를 통해 통영 공예의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 지역 고유의 문화 정체성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통영메이드’는 단순한 상품 개발을 넘어, 지역 예술인과 디자이너의 협업을 통해 전통문화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문화도시 사업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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