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검진 국민 10명중 7명 대사증후군 '경고등'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0:00
수정 : 2025.12.31 10:56기사원문
일반검진 수검자 10명 중 6명 ‘비정상’ 판정
당뇨와 고혈압 전단계 '대사증후군' 경고등
암검진 60%, 간암, 유방암, 위암 高수검율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국민들의 건강 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 국가 건강검진을 받은 국민 중 절반 이상이 질환이 의심되거나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당뇨와 고혈압의 전단계인 대사증후군 위험군이 비대해지고 있어 체계적인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정상 판정은 40%뿐..고령화와 만성질환의 습격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일반건강검진 종합판정 현황이다. 전체 수검자 중 ‘정상(A+B)’ 판정을 받은 비율은 39.1%에 불과했다. 나머지 60.9%는 ‘질환의심(32.0%)’ 또는 이미 질환을 앓고 있는 ‘유질환자(28.9%)’였다.
특히 유질환자 비율은 2020년 24.6%에서 2024년 28.9%로 5년 연속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더불어 서구화된 식습관 등으로 인한 만성질환자의 유입이 가속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의 정상 판정 비율이 71.7%로 높았으나, 60대에 접어들면 유질환자 비율이 52.0%로 절반을 넘어서며 급격한 건강 악화를 보였다.
현대인의 고질병으로 불리는 ‘대사증후군’ 지표는 더욱 심각하다. 수검자의 23.9%가 이미 대사증후군 판정을 받았으며, 위험요인을 1~2개 보유해 향후 대사증후군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큰 ‘주의군’도 45.9%에 달했다.
결국 검진을 받은 국민의 약 70%가 대사증후군이라는 잠재적 위험에 노출된 셈이다.
위험요인별로 살펴보면 ‘높은 혈압’(45.1%)과 ‘높은 혈당’(41.1%) 보유율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는 뇌혈관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핵심 요인으로, 식단 조절과 운동 등 생활 습관 교정이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음을 의미한다.
20대 여성 흡연율 최고치… 암검진은 '간암'이 주도
생활 습관 부문에서는 성별·연령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전체 흡연율은 18.0%로 전년 대비 0.6%p 감소하며 완만한 하향세를 유지했다. 그러나 남성 흡연율이 31.1%인 가운데, 여성 수검자 중에서는 20대 이하의 흡연율이 7.3%로 전 연령대 여성 중 가장 높게 나타나 젊은 여성층의 건강 관리에 주의가 요구된다.
암검진 부문에서는 전체 수검률 60.2%를 기록한 가운데, 간암(76.1%)이 가장 높은 수검률을 보였으며 유방암(64.6%)과 위암(64.2%)이 그 뒤를 이었다. 반면 폐암(52.7%)과 대장암(41.6%)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검률을 기록해 추가적인 홍보와 독려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건강 관심도에도 온도 차가 있었다. 일반건강검진 수검률이 가장 높은 곳은 세종시(80.8%)였으며, 울산(79.7%)과 대전(77.4%)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반면 제주는 73.4%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서울(73.8%) 역시 하위권에 머물렀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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