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C, 시총 21조원으로 껑충...케이조선에 돈 몰려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3:34
수정 : 2025.12.31 13: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한국 장외주식시장(K-OTC)의 시가 총액이 2025년 주식 시장 마지막 거래일(12월 30일) 21조원을 넘어서며 거래를 마쳤다. 케이조선(옛 STX조선해양)이 지난 23일 K-OTC 시장에 신규 종목으로 등록한 지 일주일 만에 시총 4조원에 근접하며 K-OTC 시총을 견인한 영향이 컸다.
3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OTC 시가총액은 거래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30일 21조6298억원을 기록했다.
K-OTC 시총이 20조원을 넘어선 것은 2022년 6월 이후 약 3년 6개월 만이다.
이들 종목이 진입하기 직전인 22일 K-OTC 시총은 17조1988억원으로 연초(16조6044억원) 대비 소폭 증가한 수준에 그쳤으나 케이조선의 진입으로 시총은 급격히 불었다.
케이조선은 장외시장 진입과 동시에 무섭게 주가가 올라 단박에 시가총액 3조9865억원을 기록하며, 시총 1위 종목으로 올라섰다.
케이조선의 가중평균주가는 첫 거래일인 지난 23일 3만5100원에서 30일 9만4700원으로 3배 가까이 뛰었다. 시총 3조5462억원 수준으로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던 SK에코플랜트는 2위로 밀려났다.
케이조선은 석유화학제품운반선과 컨테이너선, LNG선, LNG 벙커링선 등 700척 이상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건조·인도한 실적을 보유한 중형 선박 전문 조선사이다. 현재 인수합병(M&A) 시장에 나온 케이조선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은 상당하다.
회사는 지난 2013년 채권단 공동관리 체재 들어가 2016년 기업회생절차를 거치기도 한 바 있다. 이후 케이조선은 2021년 연합자산관리(유암코)·KHI 컨소시엄 컨소시엄에 인수됐다. 케이조선은 현재 KHI와 유암코가 세운 특수목적법인(SPC)인 케이선샤인홀딩스가 각각 지분 49.79%를 보유하고 있다.
유암코-KHI 컨소시엄은 지난 7월 보유 지분 99.58% 전량을 매각하는 절차에 돌입했다. 지난 2021년 25000억원에 인수했던 케이조선의 몸값은 1조원 안팎에서 거론되는 상황이다. 현재 케이조선 인수전에 태광그룹·텍사스퍼시픽그룹(TPG) 컨소시엄 등 3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처 스타트업 자금이 빠르게 마르면서 위축된 K-OTC 시장에 케이조선의 진입으로 그나마 활기가 돌고 있다는 평가도 있지만 일각에서는 M&A 이슈를 활용한 시세조종 세력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편 코스피 지수는 전년 말 2399p에서 75.6% 오른 4214.17p로 거래를 마쳤다. 새 정부 출범 이후 자본시장 활성화 정책, 반도체 슈퍼랠리 기대감이 맞물리며 지수를 견인했다는 평가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