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에 6000억 부담"...건설공사비, 또 다시 역대 최고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4:18
수정 : 2025.12.31 13:22기사원문
11월 국내 건설공사비 132.45
1년 전과 비교하면 2.7% 상승
"공사비 1% 상승, 6000억 부담"
2.7% 적용 시 2.1조 넘게 늘어
■ 11월 공사비, 역대 가장 높아
31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11월 건설공사비지수는 132.45로 기록을 시작한 2000년 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11월은 건물건설 및 건축보수, 토목건설 등 세부 지표들의 지수가 일제히 올랐다. 두 부문 지수 모두 가장 높은 수준인 131.25, 135.49다. 단일 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은 발전소시설이다. 해당 공사비 지수는 145.82로 145를 처음 넘어섰다. 건설공사비지수는 2025년 내내 상승세를 보여 왔다.
이처럼 공사비가 계속 오르는 이유는 공사에 들어가는 물가, 인건비, 공사 자재 비용이 늘어나기 때문이다.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인건비다. 업계에 따르면 2025년 공사 인건비는 2024년 1월 대비 1.5% 상승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철강 관세부과와 같은 글로벌 정책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레미콘 휴무제, 공휴일 공사 금지, 주 52시간 근로제 등 공기가 늘어나는 점은 또 다른 요인이다. 공사 기간이 늘어나는 만큼 장비 임대료, 인건비, 자재비 변동 확대 위험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 2.7% 올랐다, 부담 2조 늘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공사비 상승에 우려가 깊다. 김주형 한양대 건축공학부 교수는 "한국의 1년 공동주택 발주 금액은 60조~80조원"이라며 "여기서 1%가 상승하면 6000억~8000억원의 공사비 상승이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적용하면 2025년 11월 공사비 부담은 전년 동기 대비 1조6200억~2조1600억원 가량 늘어나게 된다. 2조1600억원은 현재 재개발을 진행 중인 강북권 '최대어' 성수전략정비구역 제1지구 공사비 규모와 맞먹는다.
문제는 내년도 건설업계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공사비의 지속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서울 및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 공사 일감도 줄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서울 내부에서도 인기 지역을 제외하고는 재개발, 재건축이 사실상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현 정부가 추진하는 4.5일제가 도입되면 공사 기간을 더 길어지고 공사비는 더욱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예측했다. kjh0109@fnnews.com 권준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