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반도체 산단 이전 논란...이상일 "반도체 클러스터 흔드는 건 나라 망치는 것"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2:59
수정 : 2025.12.31 12:59기사원문
김성환 장관 '지역 이전' 언급에 일부 정치인들까지 동참
용인시, 이미 진행중인 사업 '이전 절대 불가'....지방선거용 정치공작 비판
이 시장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재를 뿌리는 주장들은 사리에 맞지 않을뿐더러 국내외 현실도 모르는 우매함의 소치"라며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역의 표를 얻어 보겠다며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정 운영을 책임진 여권 일각에서 터무니없는 주장이 나오면 나올수록 정부와 여당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떨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 중국, 유럽, 대만, 일본 등 주요 국가와 반도체 패권 경쟁을 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용인 국가산단 등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타 지역 이전은 절대 불가라는 입장과 더불어 내년 지방선거를 겨냥한 정치공작이라는 주장도 밝혔다.
그는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반도체 생산라인(FAB)이 내년 3월에 완공돼 5월에 시범 가동될 예정"이라며 "삼성전자가 입주할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은 최근 토지소유자들에 대한 손실보상 협의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 지방선거에서 일부 지역 표를 얻어보겠다며 정치적 술수를 부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전을 주장한) 일부 인사는 전북도지사에 출마한다고 들었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마지막으로 "용인시는 반도체 산업 발전을 위해, 나라의 미래를 위해 반도체 프로젝트가 계획대로 진행되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6일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은 지난 26일 CBS라디오 경제연구실을 통해 방송된 '기후로운 경제생활' 인터뷰에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과 관련해 "지금이라도 지역으로, 전기가 많은 쪽으로 옮겨야 되는 건 아닌지 고민이 있다"며 반도체 국가산단 이전에 대해 언급해 논란이 일었다.
김 장관은 "지금의 전력망은 대규모 석탄 발전을 해서 대규모로 송전하고 배전하고 소비하는 화석연료 시대의 전력망인데, 이제(재생에너지 시대)는 소위 지산지소형으로 가까운 곳에서 생산하고 가까운 데서 소비할 수 있도록 하고, 그래도 꼭 필요한 게 있으면 대규모 송전망을 이용하자는 취지"라며 이 같이 밝혔다.
이후 여권 일부 인사들 사이에서 다른 지역으로 반도체 클러스터를 이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이미 본격화 된 용인반도체 클러서터를 둘러싼 갈등이 확산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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