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전사 방문해 계엄 사과한 野 대안과 미래..장동혁의 선택은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4:26   수정 : 2025.12.31 14:26기사원문
송석준·권영진·박정하·이성권·유용원 등 소장파 주축
"군 통수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상처 입어..사과드린다"
대안과 미래, 당 쇄신·지선 경선 민심 반영 비율 확대 촉구
'변화' 약속한 장동혁, 신년 '혁신 행보' 나설 지 주목





[파이낸셜뉴스]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성찰과 반성을 촉구하는 국민의힘 의원 모임 '대안과 미래'가 육군 특수전사령부를 찾아 거듭 계엄에 대해 사과를 했다. 이들은 장동혁 지도부를 향해 계엄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와 당 쇄신을 재차 촉구하기도 했다. 변화를 공언한 장 대표가 새해 고강도 쇄신 행보에 돌입할지 눈길이 쏠린다.

대안과 미래는 31일 경기도 이천 육군 특전사를 방문해 간부진과 간담회를 가진 뒤 장병들과 함께 식사하는 일정을 소화했다. 이 자리에는 12·3 비상계엄에 사과한 3선 송석준, 재선 권영진·박정하·이성권·유용원 의원 등이 참석했다. 참석하지 못한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5명 전원이 위문금을 전달하는데 동참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들은 특전사 작전처장 등 간부 10여 명과의 간담회에서 "군의 진정한 힘은 사기에서 비롯되고 군의 사기를 북돋고 군의 복지를 증진시키는 것은 군의 발전을 넘어 국가를 지키는 핵심"이라며 "정부가 군의 사기 진작을 위해 군 시설을 개선하고 장병들을 위한 여러 복지 수준을 높이는 것은 책무이며, 저희도 군 사기 진작에 보탬이 되고자 방문했다"고 설명했다.

특전사는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계엄에 동원된 바 있다. 대안과 미래는 특전사 청년들이 계엄 사태로 인해 상처를 입었을 것이라고 보고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이들은 "군에 대한 존중과 사기 진작을 위해 애써야 할 군 통수권자의 잘못된 선택으로 군이 상처를 입었다는 점에 대해 당시 집권당 소속 국회의원으로서 사과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진 장병들과의 오찬에서도 "국회가 장병들을 위한 복지 수준을 높여 군이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대안과 미래는 지난 3일 비상계엄 1년을 맞아 대국민 사과 기자회견에 참여한 야당 소장파 의원들이 만든 공부 모임이다. 이들은 장 대표를 향해 진정성 있는 사과와 지방선거 경선에서의 민심 반영 비율을 확대하는 것을 요구하는 등 외연 확장을 위한 시도를 촉구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을 향한 구애를 비롯한 보수 결집과 외연 확장을 위한 변화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 장 대표의 신년 행보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장 대표는 연말연시 '혁신 로드맵'을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2일 이명박 전 대통령 예방을 비롯해 당 원로·지식인 등과 만나 당 쇄신 방안을 경청한 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지방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는 당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계획이다.

당장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 당무감사 결과에 대한 조치가 주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선 당무감사위원장은 한 전 대표의 가족들이 당원게시판 게시글을 작성했다는 감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윤리위원회에 송부했다고 밝혔다. 윤리위원장은 현재 공석이며, 임명권은 장 대표에게 있다.

'당심 70%' 지선 경선룰도 장 대표에게는 과제다.
나경원 위원장이 이끄는 지방선거총괄기획단은 지선 경선에서의 당심 반영 비율을 50%에서 70%로 확대하는 권고안을 장 대표에게 보고했다. 당 안팎에서 외연 확장을 위해서는 민심 반영 비율을 유지하거나 대폭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최종 결정권이 장 대표에게 있는 만큼, 장 대표는 의원총회 등을 통해 의견들을 경청한 뒤 결정하겠다는 계획을 세것으로 알려졌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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