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1억 피해' 독일 은행서 강도 사건…벽 뚫고 금고 3200개 털어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6:01   수정 : 2025.12.31 16: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독일의 한 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해 현금 등 3000만 유로(약 501억 원) 상당을 훔쳐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들은 특수 장비로 벽을 뚫고 들어와 수천 개의 개인 금고를 털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30일(현지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서부 소도시 겔젠키르헨에 위치한 한 저축은행 금고실에 강도가 침입해 보관 중이던 개인 금고 3200여 개를 파손하고 현금과 귀중품 약 3000만 유로를 훔쳐 도주했다.

현지 경찰은 범인들이 특수 드릴을 동원해 벽면을 뚫고 금고실 내부로 진입한 뒤, 개인 금고를 부수고 보관돼 있던 현금과 금, 보석류 등을 챙겨 달아났다고 설명했다.

이번 범행은 전날 아침 화재경보가 작동하면서 피해 사실이 드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 측은 고객이 맡긴 개인 금고의 95%가 훼손됐다고 전하며, 피해를 입은 고객들을 위해 전용 안내전화를 개설했다고 밝혔다.

dpa는 이번 사건으로 인한 피해자가 2500여 명에 달한다며, 독일 역사상 최악의 은행 강도 사건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강도 침입 소식이 전해지자 고객들이 은행으로 진입을 시도하는 등 혼란이 빚어졌고, 이에 경찰은 안전 확보를 위해 해당 은행을 폐쇄 조치했다.

해당 은행은 금고 보관물에 대해 개당 최대 1만 300유로(약 1750만 원)의 보험이 적용된다고 설명하며, 피해 고객에게 서면을 통해 개별적으로 통보할 방침이라고 알렸다.


수사 당국은 용의자들이 주차장을 경로로 삼아 건물 내부로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지난 28일 밤에서 29일 새벽 사이 인근 주차장에서 큰 가방을 소지한 남성 여러 명을 목격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폐쇄회로(CC)TV 분석 결과 29일 새벽 마스크를 쓴 탑승자들을 태운 검은색 차량 1대가 주차장을 빠져나가는 장면이 포착됐으며, 해당 차량의 번호판은 독일 하노버에서 도난된 것으로 확인됐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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