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선 "두려움 없는 도전으로 불확실성 돌파"
파이낸셜뉴스
2025.12.31 13:00
수정 : 2025.12.31 18:51기사원문
신년사서 '기술 초격차'도 주문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도전해볼 가치가 있는 일이라면 주저 없이 논의하고, 실행해볼 수 있는 문화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2004년 정당대회에서 내세웠던 '담대한 희망'이라는 슬로건처럼 도전 정신을 보여주는 부분이다.
31일 정 회장은 '2026년 신년사'를 통해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미포,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 간 합병, 석유화학 사업재편, 디지털 조선소로의 전환, 해외 조선소 확장 등 두려움 없는 도전을 필요로 하는 일들이 너무 많다"며 "조직의 창의성과 도전을 가로막는 매너리즘과 관성에는 단호히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허허벌판이던 바닷가 백사장에 조선소를 세우고, 동시에 두 척의 초대형 유조선 건조에 나섰던 첫 도전을 상고했다. 사우디 주베일 항만공사에서도 10층 건물 높이의 자켓을 1만㎞를 넘는 해상을 통해 운반하는, 상식을 뛰어넘는 과감한 선택도 언급했다. 스스로의 역량을 믿고 그 역량이 제대로 발휘될 수 있는 무대를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며 'HD현대만이 해낼 수 있는 것'을 만들어 왔다는 평가다.
기술 초격차도 주문했다.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고,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야 한다는 시각이다.
그는 AI(인공지능), 자율운항, 연료전지, 전기추진, 배터리팩, 로봇, 소형모듈원자로(SMR), 해상풍력 등 미래 신사업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들이 하나둘씩 나타나고 있다고 봤다. 이러한 흐름을 바탕으로 원천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이를 실제 제품에 적용하고, 상용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의 부상에 대해서는 경계했다. 정 회장은 "중국은 이미 수주량 등 양적인 측면에서는 우리를 앞서 있다"면서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과거에도 그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고 밝혔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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