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장동혁에 쓴소리.."참을 만큼 참았다"
파이낸셜뉴스
2026.01.01 13:57
수정 : 2026.01.01 13:57기사원문
"계엄으로부터 절연해야..변화 필요"
"한동훈, 당에 상처 줬지만 통합해야"
[파이낸셜뉴스]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해 사과하고 한동훈 국민의힘 전 대표를 비롯한 범보수 연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목소리만 큰 극소수에 휩쓸리지 말아야 한다"며 강성 지지층에만 호소하는 태도를 버릴 것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신년 인사회에서 "지난해 1년 동안 국민들의 마음 속으로 들어가 사랑을 받기에 많이 부족한 정당이었다.
그는 "목소리만 큰 극소수 주장에 휩쓸리지 않고 상식과 합리를 바탕으로 한 국민 대다수의 바람에 부합할 수 있는 방향으로 당이 과감히 변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 자리에는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송언석 원내대표, 신동욱 수석최고위원, 김민수 최고위원 등 지도부도 함께 참석했다. 오 시장이 장 대표 앞에서 '작심 발언'을 쏟아낸 배경에는 지난 12월 3일 계엄 사과 거부와 당성(黨性) 강조에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심에만 호소하고 외연 확장을 등한시하면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밖에 없다는 위기감이 반영된 것이다. 장 대표는 '변화'를 약속했지만 아직 구체적인 쇄신안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장 대표 스스로 당 쇄신 로드맵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연초 공개하는 것이 목표인 것으로 파악되면서 '너무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오 시장은 신년 인사회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는 "계엄으로부터 당이 절연할 때가 온 것 같다"며 "해가 바뀌었다. 기다릴 만큼 기다렸고 참을 만큼 참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장 대표가 기다려 달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는데 이제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발언은 우리 당에서 나오지 않았으면 한다"며 "그 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오 시장은 최근 당무감사위원회의 한동훈 전 대표 가족이 연루된 '당원게시판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보수의 가치를 공유하는 분들은 모두 한 진영에 불러 모아야 한다"며 "한 전 대표가 당에 상처를 준 언행을 잘 알지만 민주당의 폭주를 막기 위해선 통합에 예외가 있을 수 없다"고 답했다. 통합의 대상에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한 전 대표 모두 포함된 것인가'라는 질문에 "예외는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앞서, 오 시장은 신년 인사회가 열리기 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쏟아냈다. 그는 "국민의힘은 그야말로 벼랑 끝에 서있다"며 "여기서 무너지느냐, 다시 태어나느냐를 결정하는 절체절명의 기로다. 시간이 없다. 망설일 여유도 없다"고 했다.
이어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요구하면서 "당 지도부가 공식적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등 잘못을 인정하고 당이 제대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언어로 사과하고 반성해야 한다"며 "계엄을 옹호하고 합리화하는 언행 등에 대해서는 당 차원에서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며 그와 같은 잘못된 언행은 해당 행위에 준하는 수준으로 엄중히 다루겠다고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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