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스테이지 中AI 표절 논란 일단락…과기부총리 "건강한 생태계 한 장면"
뉴시스
2026.01.04 09:26
수정 : 2026.01.04 09:26기사원문
정부 사업 AI 모델 유사성 논쟁, 공개 검증·사과로 마무리 정부 "치열한 기술 검증이 혁신"…향후 심사서 면밀 점검
[서울=뉴시스]윤정민 기자 = 업스테이지가 정부 사업으로 개발한 인공지능(AI) 모델의 표절 논란이 3일 만에 일단락됐다.
업스테이지가 공개 검증에 나선 가운데 논란을 제기했던 당사자는 사과문을 올렸다. 정부는 이번 논쟁을 대한민국 AI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으로 평가했다.
이어 "기술적 논쟁을 지켜보며 대한민국 AI의 밝은 미래를 봤다"며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와 고석현 사이오닉AI 대표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스로 개발 '프롬 스크래치' 여부 공방…업스테이지, 공개 검증으로 반박
고 대표는 지난 1일 업스테이지가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이하 독파모)' 프로젝트를 통해 개발한 '솔라 오픈 100B'가 중국 지푸AI의 'GLM-4.5-에어'에서 파생된 모델이라고 주장한 바 있다.
업스테이지는 솔라 오픈 100B를 데이터 수집부터 모델 아키텍처 설계, 학습, 튜닝까지 전 과정을 자체 수행한 '프롬 스크래치' 방식으로 개발했다고 설명해 왔다. 고 대표의 주장대로라면 이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고 대표는 두 모델의 신경망 구성 요소 중 하나인 '레이어놈(LayerNorm)' 파라미터를 비교한 결과 특정 구간에서 96.8%의 높은 유사도가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그는 "국민 세금이 투입된 프로젝트에서 중국 모델을 복사해 미세 조정한 결과물로 추정되는 모델이 제출됐다"며 "상당히 큰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즉각 반박에 나섰다. 그는 지난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업계 관계자들을 초청해 자사 모델에 대한 공개 검증을 진행했다. 해당 검증은 유튜브를 통해 생중계됐으며 약 1500명이 시청했다.
김 대표는 "두 모델과 마이크로소프트의 '파이(Phi)' 모델의 레이어놈 파라미터를 비교한 결과 모두 0.9 이상의 높은 코사인 유사도를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 대표를 향해 공개 사과를 요구하면서도 "오히려 업스테이지가 '진짜 프롬 스크래치로 모델을 만들 수 있는 실력이 있음'을 보여주는 자신감의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 다음 날인 3일 고 대표는 자신이 제기한 의혹에 문제가 있었다며 "해당 근거를 보다 엄밀하게 검증하지 않은 채 공개함으로써 불필요한 혼란과 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그는 "레이어놈 레이어 값의 코사인 유사도만으로는 모델 웨이트 공유 여부를 결론 내리기는 어렵다"며 "민감한 사안일수록 검증 기준과 절차를 한층 더 강화하고 확인된 사실과 해석의 범위를 명확히 구분하여 책임 있게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의 문제 제기는 건강한 토론과 검증 과정을 통해 대한민국을 대표할 수 있는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를 성숙시키는 데 미력하나마 이바지하고자 하겠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며 "'독자 모델'의 정의, 기여의 기준, 투명한 공개 관행 등 학술적, 제도적 논의를 성숙시키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대표도 "사과는 언제나 어려운 일인데 용기를 내주셔서 감사하다. 업스테이지를 대표해 사과를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독파모 프로젝트 경쟁사인 네이버클라우드의 성낙호 하이퍼스케일 AI 기술총괄도 이번 논쟁에 "대한민국의 AI 생태계에 큰 도움이 된 일이다. 파운데이션 모델에 대한 이해를 조금 더 깊게 들여다볼 모멘텀이 생겼다"고 전했다.
◆정부 "치열한 검증이 혁신 만든다"…AI 생태계 성숙 계기 평가
정부도 3일간 이어진 AI 모델 유사성 논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배 부총리는 "혁신은 투명하고 치열한 검증 속에서 단단해진다. 건전하고 투명한 기술적 토론이 활성화될수록 우리 AI가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강력한 자양분이 될 것"이라며 "정부는 우리 AI 생태계가 성숙하게 발전할 수 있도록 공정한 심판이자 든든한 페이스메이커로서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하정우 AI미래기획수석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프롬 스크래치 검증 이슈를 프로젝트 책임자인 배 부총리가 마무리해 줬다"며 "기술적이면서도 건설적인 토론과 논쟁, 깔끔한 승복까지 이어진 과정이 우리 AI 생태계의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준 단면"이라고 전했다.
한편 정부는 오는 6일부터 15일까지 독파모 프로젝트에 참여한 5개 팀 모델을 심사해 한 팀을 탈락시킬 계획이다. 배 부총리는 "개발 모델의 최종 파일과 복수의 중간 체크포인트 파일 등을 제출받아 전문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를 통해 면밀히 검증할 예정"이라며 "전문가 평가위원회를 통해서도 동 자료를 바탕으로 계획에 부합한 AI 모델이 개발됐는지를 검증해 확인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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