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정시, 불수능·정원 축소에도 최상위권 '소신 지원'

파이낸셜뉴스       2026.01.04 10:26   수정 : 2026.01.04 10:25기사원문
지원자 32.3% 급감 '역대 최저'… 평균 경쟁률은 6.61대 1로 상승
서울권 하락 속 연세·성균관·고려대 등 주요 대학 경쟁률 상승세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전국 39개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모집 정원 축소의 영향으로 학부 전환 이후 역대 최저치인 7,125명을 기록했으나, 전체 평균 경쟁률은 6.61대 1로 전년 대비 소폭 상승했다. 종로학원은 이에 대해 불수능과 모집 규모 변화 속에서도 연세대와 성균관대 등 최상위권 선호 대학을 중심으로는 경쟁률이 오르며 수험생들의 뚜렷한 소신 지원 경향이 나타난 것으로 분석했다.

■지원자 줄었지만 경쟁률 상승


4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올해 전국 의대 정시 지원자 수는 7125명으로, 2025학년도 1만518명보다 3393명(32.3%) 급감했다.

이는 의대 학부 전환이 완료된 2023학년도 이후 사실상 역대 최저치다. 연도별 지원 현황을 살펴보면 2022학년도 9233명, 2023학년도 8044명, 2024학년도 8098명으로 완만한 추세를 보이다 지난해 1만 명을 돌파했으나 올해 다시 급격히 꺾인 모습이다.

하지만 지원자 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체 평균 경쟁률은 전년도 6.58대 1에서 6.61대 1로 오히려 소폭 올랐다. 이는 정시 모집 정원이 1078명으로 전년(1599명) 대비 521명(32.6%) 줄어들며, 지원자 감소 폭(32.3%)보다 모집 인원 감소 폭이 더 컸기 때문이다.

■서울권 하락 vs 경인·지방권 상승


권역별로는 서울권 의대의 선호 현상과 별개로 경쟁률 수치는 엇갈렸다. 서울권 의대 8곳은 371명 모집에 1409명이 지원해 3.8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4.19대 1보다 하락한 수치로 전국 권역 중 가장 낮다. 반면 경인권 4곳은 7.04대 1(전년 4.65대 1), 지방권 27곳은 8.17대 1(전년 7.77대 1)로 경쟁률이 일제히 상승했다.

지방권 내에서는 대구경북권이 11.17대 1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으며, 충청권 역시 11.13대 1로 두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어 강원권 7.69대 1, 부울경 6.72대 1, 호남권 5.01대 1, 제주권 4.33대 1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 대학으로는 고신대가 24.65대 1로 전국 최고치를 찍었고, 순천향대(23.90대 1)와 대구가톨릭대(19.08대 1)가 그 뒤를 이었다.

■상위권 소신 지원 뚜렷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올해 의대 입시는 불수능 여파와 모집 정원 축소라는 두 가지 대형 변수가 겹친 상황"이라며,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최상위권 수험생들은 하향 지원보다 소신 지원을 선택하는 경향이 뚜렷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상위권 선호 대학의 경쟁률은 일제히 올랐다. 성균관대 의대가 4.87대 1(전년 3.80대 1)로 크게 상승했고, 연세대 4.38대 1(전년 3.84대 1), 고려대 4.33대 1(전년 4.04대 1), 울산대 4.33대 1(전년 3.75대 1), 가톨릭대 3.57대 1(전년 3.27대 1) 등이 모두 상승세를 탔다.
다만 서울대는 3.20대 1로 전년(3.50대 1)보다 소폭 하락했으며 지원자 수도 13명 감소한 141명을 기록했다.

임성호 대표는 지원자 급감에 대해 "지난해 모집 정원이 대폭 확대되면서 금년도에 의대 지원 N수생 수가 큰 폭으로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의 수치만으로 의대 열기가 꺾였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정시 추가 합격에 따른 수험생 이동 현상과 내년도 입시 계획까지 종합적으로 지켜봐야 의대 선호 현상의 변화 여부를 특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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