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구성 ‘끝’·장기 계약 ‘붐’… 갈 곳 잃은 미계약 FA 5인의 ‘혹독한 겨울’

파이낸셜뉴스       2026.01.04 15:26   수정 : 2026.01.04 15:2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새해가 밝았지만 프로야구 스토브리그의 시계는 멈추지 않았다. 10개 구단이 외국인 선수 구성을 모두 마친 가운데 해를 넘겨서도 소속팀을 찾지 못한 5명의 프리에이전트(FA)가 매서운 한파를 견디고 있다.

올해는 기량 저하와 보상 장벽이라는 전통적인 악재 외에도 ‘비FA 다년 계약’과 ‘아시아쿼터’라는 새로운 변수가 시장을 꽁꽁 얼어붙게 만들었다.

지난달 29일 SSG 랜더스와 두산 베어스의 계약을 끝으로 올 시즌 KBO리그를 누빌 외국인 선수 40명(아시아쿼터 포함)의 퍼즐은 모두 맞춰졌다. FA시장 역시 역대급 이동 속에 총 21명 중 15명이 계약을 마쳤다. 강백호가 4년 총액 100억원에 한화행을 택했고, 김현수(KT), 최형우(삼성) 등 베테랑들도 새 둥지를 틀거나 잔류했다.

4일 기준으로 시장에 남은 5명의 공기는 무겁다. 원소속팀 잔류 협상이 진행 중인 장성우(KT)를 제외하면 손아섭, 조상우, 김상수, 김범수의 행선지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여기에 2년 15억원을 포기하고 시장에 나온 홍건희도 있다.

구단들이 이들에게 지갑을 열지 않는 이유는 명확하다. 단순히 선수의 ‘에이징 커브’ 우려 때문만은 아니다. 각 구단의 재정 전략이 ‘외부 수혈’에서 ‘내부 단속 및 미래 투자’로 급선회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변수는 대형급 ‘비FA 다년 계약’ 추진이다. 샐러리캡 관리가 구단 운영의 핵심으로 떠오르면서, 각 팀은 FA 시장에 나온 준척급 자원보다 예비 FA들의 이탈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화는 노시환, 삼성은 구자욱과 원태인, LG는 홍창기와 박동원 등 팀의 간판스타들과 초대형 다년 계약을 준비하거나 진행 중이다. 구단 입장에서는 불확실한 외부 FA 영입에 자금을 소진하기보다 검증된 내부 핵심 자원에 ‘실탄’을 비축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계산이 선 것이다.


여기에 2026시즌부터 도입된 아시아쿼터 제도 역시 미계약 FA들에는 악재로 작용했다. 각 구단이 가성비 좋은 아시아 국적 선수를 영입해 전력의 빈틈을 메우면서 백업이나 불펜 뎁스 강화를 위해 굳이 보상금 출혈을 감수하며 베테랑 FA를 영입할 유인이 사라졌다.

스프링캠프 출발까지 남은 시간은 불과 3주. 보상 규정과 샐러리캡 압박, 그리고 변화된 시장 트렌드 속에 고립된 미계약 FA들에 이번 1월은 그 어느 때보다 혹독한 시기가 될 전망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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