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사태, 글로벌 경제 파장 예의주시해야

파이낸셜뉴스       2026.01.04 20:01   수정 : 2026.01.04 20:01기사원문
에너지 안보와 금융리스크 주목
글로벌 공급망 경쟁 선제대응도

연초부터 국제사회를 뒤흔든 사건이 벌어졌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전격 체포하고 미국으로 압송한 것이다. '확고한 결의' 작전으로 명명된 이번 군사작전은 단순한 지역 분쟁으로 넘어갈 일이 아니다.

글로벌 경제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단서들이 숨어 있어서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국가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우리 입장에선 이번 사태가 던지는 경제적 영향을 가볍게 받아들여선 안 된다.

무엇보다 이번 사태로 인한 경제충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한다. 그중에 유가의 장단기 동향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원유 매장량을 보유한 국가다. 매장량에 비해 생산량이 많이 줄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석유시장에서 무시할 수 없다. 더 주목할 것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베네수엘라 석유 인프라 재건을 언급한 대목이다. 미국 석유기업의 베네수엘라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국제유가의 수급구조도 변화를 맞을 것이다. 유가가 기업의 생산단가와 각국의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지대하다. 베네수엘라 정국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파급력도 달라질 것이다.

아울러 금융 시장에서 안전자산 쏠림 현상이 벌어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번 미국의 작전은 국제법적 논란을 피할 수 없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질수록 달러화, 금, 국채 등 안전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현상이 심화될 것이다. 일련의 금융시장 변동성이 우리나라의 원화와 주가지수에 미칠 도미노 현상을 예의 주시해야 한다.

중남미 지역 전체의 정치·경제 불안정성도 글로벌 시장의 위축을 야기할 수 있다. 베네수엘라 사태가 장기화되거나 역내 다른 국가로 확산된다면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은 불가피하다. 베네수엘라 문제가 남미에 미치는 확산 효과가 큰 만큼 해당 지역의 생산과 소비에 미치는 리스크도 적지 않을 것이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콜롬비아, 쿠바 등에도 경고 메시지를 보낸 점을 감안하면 중남미 전역이 긴장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가속화되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중국은 그간 일대일로 사업과 브릭스 확대를 통해 중남미에서 영향력을 키워왔다. 미국은 베네수엘라와 거래하는 중국 기업 4곳을 제재했다. 중국이 중남미에서 키우고 있는 영향력을 꺾기 위한 포석이란 분석이 나온다.

미국과 중국의 패권 경쟁의 본질은 글로벌 공급망을 확보하기 위한 싸움이라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우리 경제가 미국, 중국 모두와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다는 점이다. 이런 공급망 재편 과정이 우리 기업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따져봐야 할 것이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연초부터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우리는 태평양 건너 먼 나라 이야기로 치부해서는 안 된다. 유가, 환율, 공급망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사안을 점검해야 할 때다. 우선적으로 에너지 안보 강화에 신경을 써야 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 관리체계도 재점검해야 한다. 미중 갈등이 심화될수록 어느 한쪽에 편향되지 않으면서도 우리 국익을 지키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 불확실성의 시대, 철저한 준비만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다.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