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법정 앞 ‘마두로 찬반’ 맞불 시위

파이낸셜뉴스       2026.01.06 02:15   수정 : 2026.01.06 02:1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미국 뉴욕 맨해튼 남부 연방 법원 앞에서는 5일(현지시간)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체포와 재판 절차를 둘러싸고 지지·반대 시위대가 동시에 집결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이 미군 작전으로 체포돼 뉴욕으로 이송되면서, 해외 베네수엘라인 사회의 극명한 민심 대립도 수면 위로 드러났다.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현장에서는 베네수엘라 출신 반(反)마두로 활동가가 마두로 지지자에게 다가가 팔에 두르고 있던 베네수엘라 국기를 떼어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기도 했다.

그는 "당신은 베네수엘라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전혀 모른다"고 소리쳤다.

시위 규모 면에서는 수십 명에 달하는 마두로 지지자들이 소수의 반마두로 베네수엘라 이민자들을 압도했다. 지지자들은 미국의 군사 작전과 체포를 '주권 침해'로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미국 노동자세계당(The Workers World Party) 소속 사회주의자이자 은퇴 교사인 셰리 핀켈먼(80)은 "미국이 정당하게 선출된 베네수엘라 국가 원수에게 한 행동에 분노한다"며 "마두로는 독재자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그를 독재자로 규정해 자원 장악의 명분을 만들고 있다"고도 말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은 국제 감시단과 국내 야권으로부터 대규모 부정 선거라는 비판을 받은 2024년 대선 이후 3선에 성공해 1년 전 취임했다. 미국과 다수 서방 국가는 해당 선거 결과의 정당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마두로 체포를 환영하는 베네수엘라 출신 이민자들도 목소리를 냈다. 2017년 베네수엘라를 떠나 미국으로 이주한 데이터 과학자 알레한드로 로하스는 "이번 체포로 고국의 가족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말했다.

마두로 전 대통령의 뉴욕 이송과 재판을 계기로, 베네수엘라 사태는 미국 내에서도 외교·주권·인권 논쟁과 맞물리며 장기적인 정치·사회적 파장을 낳을 것으로 전망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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