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만삭 아내 사망사건 모티브 소설…'4의 재판'
뉴시스
2026.01.06 10:18
수정 : 2026.01.06 10:18기사원문
[서울=뉴시스] 조기용 기자 = 20여 년간의 법조인 경력을 바탕으로 추리소설을 써온 도진기 작가가 신작 '4의 재판'(황금가지)을 펴냈다. 지난해 4월 단편집 '법의 체면' 이후 약 9개월 만에 선보이는 장편이다.
소설은 보험금을 노린 계획 살인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건을 들여다보면 남편은 이때 살인 혐의로 기소됐으나, 대법원은 "고의적 사고를 단정할 객관적 증거가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형사재판에서 무죄를 받은 남편은 별도로 진행된 민사재판에서 보험금을 지급받는 데 성공했다.
저자는 재판 결과의 옳고 그름을 직접 판단하기보다, 형사재판의 대원칙인 '열 명의 도둑을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는 명제를 뒤집는다. 단 1%의 입증 부족이 면죄부가 될 수 있는 법의 구조를 소설적 서사로 파고든다.
그는 '작가의 말'에서 "(살인죄의) 무죄판결이 내려진 때보다 민사재판에서 그 남성에게 보험금을 주라고 했을 때 당혹스러움이 더 컸다"고 회상한다.
"판결이 정의감에 반한다 하더라도 섣불리 비판할 생각은 없습니다. 정의 말고도 법치, 질서, 속사정 같은 가치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이 판결을 두고는 이렇게 되어도 정말 괜찮은 걸까…의문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그것을 말하고, 독자와 나누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이 작품을 쓰게 됐습니다." ('작가의 말' 중)
저자는 '법이 곧 정의인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동시에 20년 넘게 쌓은 법조 현장의 체험을 바탕으로 법정 공방, 예기치 못한 반전을 더해 법정소설 특유의 장르적 재미를 더한다. .
"사람들의 큰 착각. 왜 법이 정의를 찾아줄 거라고 기대하는가. 법은 정의를 위해 있지 않다. 이 사회의 유지에 더 관심이 많다. 주먹이 아니라 신호등에 가깝다고나 할까. 법은 위기에 빠진 선량한 시민을 위해 정의의 주먹을 휘두르는 일보다는 돈과 사람, 거래라는 교통이 잘 오가도록 교통정리를 하는 일에 더 관심이 있다."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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