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데없는 반도체 산단 이전 요구, 국익 해치는 짓
파이낸셜뉴스
2026.01.06 18:12
수정 : 2026.01.06 18:12기사원문
호남권 정치인들, 포퓰리즘적 언행
공사 시작돼 공정률 20%, 어불성설
이런 발언을 한 사람은 더불어민주당 이원택 의원(군산·김제·부안을)과 이병훈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수석부위원장 등이다. 이 의원은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출마를 선언했고, 이 부위원장은 광주시장 출마가 예상되는 인물이다. 속내를 들여다볼 것도 없이 선거를 염두에 둔 인기영합적 언행이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어떤 곳인가. 문재인 정부가 계획을 세워서 닻을 올리고 윤석열 정부가 확정한 국가 정책이다. 이념이 다른 두 정권을 거치면서도 이 클러스터는 계획대로 추진돼 왔다. 이미 발전소와 송전망, 도수관로까지 국가 계획에 반영돼 있고 보상과 행정절차도 진행되고 있다. 게다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이 세우는 반도체 공장의 공정률이 20%에 이르고 있고 입주한 곳도 있다.
지역 발전을 위해 산단을 분산하는 것은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용지의 적합성이다. 반도체 공장은 염분이 많은 바닷가에 세울 수 없다. 전기가 남아돌 정도로 많다고는 하지만, 태양열 등 공급이 불안정한 재생에너지 비율이 높다. 그런 점들을 고려해서 선택한 지역이 용인이다. 이 지역은 기존 반도체 공장이나 협력업체들이 가까운 곳에 모여 있어 반도체 생산에서 시너지 효과를 볼 수도 있다.
부적합한 곳에 인프라를 건설해 예산 낭비를 초래한 대표적인 사례가 무용지물이 된 일부 지방공항들이다. 모두 그 지역 정치인들이 지역 발전이라는 정치적 논리를 내세워 공항 건설을 성사시켰지만 승객이 없어 적자만 쌓이고 있다. 그래 놓고 책임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시간을 다퉈 건설해야 할 화급한 국가과제다. 다른 국가들은 몇년 안에 신속히 완공해 반도체 시장의 흐름에 대응하고 있다. 우리도 서둘렀다고는 하나 이미 1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러가 버렸다. 그 와중에 정치인들이 이런 분란을 일으킨다면 사업 진행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더 이상 혼란을 부채질하지 말고 해당 인물들은 자숙하기 바란다. 계속 논란을 부추긴다면 나라 발전에 발목을 잡고, 국익에 해악을 끼치는 행위임을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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