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정보기관, 마두로 미 압송에 '무적신화' 깨졌다...정권 존립도 위태
파이낸셜뉴스
2026.01.07 05:09
수정 : 2026.01.07 05: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베네수엘라 독재자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을 미국이 전격 군사작전을 통해 체포해 미국으로 압송한 후폭풍이 쿠바 정보기관에 몰아닥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일(현지시간) 지난 수십년 냉전 체제에서 피델 카스트로에 대한 서방의 암살 위협을 무력화하고, 미 고위 정부 관계자들을 포섭했으며, 앙골라부터 파나마에 이르기까지 각국 정부 수반을 지켰던 쿠바 정보기관의 명성이 무너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특히 쿠바 정보기관의 가장 가치 높은 ‘자산’이었던 마두로가 체포되면서 무적신화가 깨졌다.
미 특수부대는 3일 새벽 2시 은신처를 급습해 마두로 부부를 체포했다.
쿠바 정부는 자국 혁명군과, 정보당국을 관할하는 내무부 소속 32명이 마두로 경호 임무 중 숨졌다고 밝혔다.
쿠바와 베네수엘라 간 관계에 관한 책을 저술한 마리아 월라우는 “이는 쿠바의 패배로 쿠바의 경호절차가 가진 취약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옛 소련 정보기관인 KGB(국가보안위원회)의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정보망을 토대로 쿠바 정보기관의 동맹국 보호, 불안 요인 감지, 불만 세력 억압 등의 전문지식은 수익성 높은 수출 품목이 됐다. 소련이 붕괴된 뒤에는 쿠바 경제가 붕괴 직전까지 가는 상황에서 석유 부국 베네수엘라에 대한 정보기관의 서비스가 생명줄 역할을 했다.
그러나 쿠바 정보기관의 무적 신화는 마두로 부부가 대피소로 도망치기도 전에 체포되면서 무너졌다.
쿠바 요원들이 미국 특수부대에 실질적인 타격을 전혀 입히지 못했다는 점은 쿠바의 보안 절차와 정보 역량이 이제 ‘과거의 영광’일뿐임을 시사한다.
마두로 경호 실패는 쿠바 내부 통제력 상실 가능성을 예고하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쿠바는 1000만명 인구 중 10만명이 정보 요원일 정도로 강력한 감시 체계를 갖추고 있지만 이 체계에 구멍이 많다는 점을 이번에 드러냈다.
게다가 쿠바를 지원하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이 무너지면서 경제적 기반이 흔들리면 나라 전체가 붕괴할 가능성도 있다.
미국의 첨단 군사, 정보 작전에 직면해 쿠바 정보기관의 무능이 드러남에 따라 쿠바 공산 정권 자체의 생존이 위협받게 됐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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