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내원환자 10명 중 4명 ‘추락·낙상’…고령층 고관절 골절 각별한 주의 필요
파이낸셜뉴스
2026.01.07 09:58
수정 : 2026.01.07 09:58기사원문
낙상에 의한 골절, 골다공증 앓고 있는 고령이라면 특히 주의
[파이낸셜뉴스] 응급실을 찾는 환자 10명 중 4명은 추락이나 낙상으로 내원하는 것으로 나타나, 특히 고령층의 낙상 예방에 대한 경각심이 요구되고 있다.
작은 충격에도 치명적인 골절로 이어질 수 있는 고관절 골절은 합병증과 사망률이 높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60세 이상의 고령층으로, 근력 저하와 골다공증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혔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낙상으로 인한 질환 중 고령층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앉거나 누워 있다가 일어나는 과정, 혹은 보행 도중 옆으로 비스듬히 넘어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외관상 충격이 크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길 수 있지만, 실제로는 심각한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경희대병원 정형외과 유기형 교수는 “고관절은 척추와 하지를 연결하는 핵심 관절로, 골절이 발생하면 자세를 바꾸는 것조차 매우 힘들어진다”며 “대부분의 환자가 장기간 움직이지 못하면서 욕창, 폐렴, 요로 감염 등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이로 인해 고관절 골절 환자의 약 30%가 2년 이내 사망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낙상 위험을 줄이기 위해 활동을 최소화하는 것이 오히려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통계는 다른 결과를 보여준다. 응급실 손상 통계에 따르면 낙상으로 인한 손상은 거실, 화장실, 계단 등 집 안에서 발생한 비율이 43.6%로 가장 높았다. 일상 공간이 오히려 가장 위험한 장소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유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뼈의 밀도와 구조가 약해져 골다공증 위험이 높아지고, 이로 인해 작은 충격에도 골절을 피하기 어렵다”며 “30대 초반 최대 골량 형성 이후 지속적으로 골 소실이 진행되고, 여성은 폐경 이후 급격히 감소하기 때문에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와 뼈 건강 관리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고관절 골절 치료의 핵심은 ‘속도’다. 치료 원칙은 가능한 한 빠르게 환자를 이전의 활동 상태로 회복시키는 것이다. 의료사고에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는 미국에서도 고관절 골절 환자는 24~48시간 이내 수술이 가장 바람직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수술 시기가 빠를수록 합병증과 사망률도 유의미하게 낮아진다.
유 교수는 “고령 환자에게 전신마취 수술이 위험하다고 우려하는 경우가 많지만, 수술을 미루면서 발생하는 합병증 위험이 훨씬 크다”며 적극적인 치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절 범위에 따라 내고정술이나 인공관절치환술이 시행된다. 과거에는 인공관절에 대한 막연한 불안으로 수술을 기피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최근에는 수술법과 생체재료 기술의 발전으로 내구성이 뛰어난 인공관절이 활용되고 있다. 탈구나 감염 등의 합병증이 없다면 재수술 없이 장기간 사용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일상 속 작은 실천이 고관절 골절 예방의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집 안에서는 걸려 넘어질 수 있는 문턱을 제거하고, 화장실이나 욕조 바닥에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나 패드를 설치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고령층에게는 규칙적인 근력 운동과 균형 감각 훈련도 낙상 예방에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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