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극과극 베팅'… 빚투·공매도 동시 급증
파이낸셜뉴스
2026.01.07 18:17
수정 : 2026.01.07 18:17기사원문
코스피 4551로 또 사상최고
"더 오를 것" "내려갈 것" 엇갈려
작년말 대비 공매도 4천억 급증
'빚투'도 5천억 늘어 28조 육박
삼성전자 신용잔고만 1조8천억
코스피 고공행진에 고점 경계감과 추가상승 기대감이 혼재하면서 투자자들의 행보도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약세에 베팅하는 '공매도'와 상승을 바라보고 레버리지효과를 극대화한 '빚투(빚내서 투자)'가 동시에 급증하고 있어서다. 투자자들의 상반된 시장 전망이 확연해지면서 동상이몽 기류가 짙어지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58p(0.57%) 오른 4551.06에 장을 마감,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이날 장중에는 4611.72까지 올라 사상 처음 4600선을 넘어섰다.
다만 지수가 오를수록 조정에 무게를 둔 투자자가 늘고 있다. 이날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 공매도 거래대금은 각각 1조812억원, 2926억원으로 총 1조3738억원에 달한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양상을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6일 기준 신용거래융자는 27조796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2월 30일 27조2995억원 대비 4968억원 늘어난 수치다. 이달 5일 27조6224억원과 비교해도 하루 만에 1000억원 이상 늘어났다. 새해 들어 신고가를 기록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자금이 몰렸다. 삼성전자의 신용잔고가 1조791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가 1조8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이어 네이버(6852억원), 두산에너빌리티(6334억원), 셀트리온(3660억원) 순이다.
당분간 증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이는 만큼 투자자 간 엇갈린 베팅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 상단을 높이는 등 상승 기조에 무게를 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기업 이익이 급증하고 있어 올해 목표 코스피를 기존 4600에서 5650으로 수정한다"며 "지수 하단은 4100으로, 과거보다 높아진 이익 덕분에 약세 흐름을 보이더라도 최소한 4000 위에서 움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양형모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도 코스피가 글로벌 증시 대비 우수한 성과를 지속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상승이 단발성 호재에 기인한 것이 아니라 반도체·조선·전력·방산이라는 4대 핵심 제조업의 구조적 이익 성장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배한글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