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우승·축구 승격…'삼성 스포츠 제국' 2대 선결조건

파이낸셜뉴스       2026.01.07 18:20   수정 : 2026.01.07 18:20기사원문
'14만전자' 기세 올라타 부활 다짐
스토브리그 활활 태운 라이온즈
왕조시대 4번 타자 최형우 영입
'정효볼'이 지휘봉 잡은 블루윙즈
애제자 정호연 데려와 미션 도전

주식시장에서 14만 전자를 기록중인 삼성전자의 훈풍이 스포츠단에도 전해지고 있다. 한동안 '관리 야구', '긴축 재정'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살았던 삼성 라이온즈(야구)와 수원 삼성 블루윙즈(축구)가 닫혔던 지갑을 활짝 열어젖혔다.

단순히 돈만 쓴 게 아니다.

확실한 리더십과 명확한 방향성이 더해졌다. "이래야 삼성이지"라는 팬들의 탄성이 터져 나오는 이유다. 21세기 초 절대 2등은 안된다고 외치던 1등주의 삼성의 부활이다.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역대급'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다. 그 중심에는 이종열 단장이 있다. 이 단장은 타 구단이 150억원 이상을 유유히 쏟아부을 때, 단 72억원으로 FA 시장을 평정했다.

핵심은 '최형우의 귀환'이다. 삼성 왕조의 심장이었던 최형우가 대구로 돌아왔다. 이는 단순한 전력 보강을 넘어선다. 불혹을 넘긴 나이지만 최형우는 여전히 리그 최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다. 그가 강민호에게 건넨 "내가 반지 끼게 해줄게"라는 프러포즈는 이번 겨울 야구계 최고의 낭만 서사로 등극했다.

최형우-구자욱-르윈 디아즈로 이어지는 클린업 트리오와 상하위 타선의 조화는 10개 구단 중 가장 위협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 투수진 역시 검증된 에이스 후라도와 MLB 1라운더 출신 맷 매닝으로 꾸렸고, 약점이었던 포수 뎁스는 강민호를 눌러앉히고, 박세혁, 장승현 영입으로 완벽히 메웠다. 구원진도 미야지 유라와 임기영을 수혈했다.

여전히 마무리에 대한 고민은 남아있지만, "우승을 위해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지난 2014년 이후 멈춰버린 우승 시계를 12년 만에 다시 돌릴 준비를 마쳤다.

축구단 수원 삼성의 변신은 더욱 파격적이다. K리그2 2위에 머물며 승격에 실패한 아픔을 씻기 위해 'K리그 최고의 지략가' 이정효 감독(사진)을 역대 최고 대우로 선임했다. 감독뿐만 아니다. 아예 그 사단을 통째로 모셔왔다. 이정효 감독의 애제자인 정호연과 지난 시즌 10골을 넣은 헤이스를 불러들였고, 국가대표 센터백 출신 홍정호까지 영입하며 척추라인을 든든히 세웠다. 기본적인 목표는 다이렉트 승격. 하지만 이정효의 수원은 그 너머 훨씬 더 먼 곳을 응시하고 있다.

두 구단의 공격적인 행보는 팬들의 뜨거운 열기에 대한 화답이기도 하다. 지난 시즌 삼성 라이온즈는 정규시즌 4위에도 불구하고 160만 관중을 돌파하며 KBO리그 흥행을 주도했다. 성적과 관계없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는 이미 매일이 축제다. 이제는 "아예 표를 구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수원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2부 리그 강등의 수모 속에서도 지난 시즌 평균 관중 1만2000여 명을 기록하며 K리그1 구단들을 압도하는 팬덤을 과시했다. '성적만 나면 폭발한다'는 잠재력이 확인된 셈이다.

야구는 박진만 감독의 '우승 도전', 축구는 이정효 감독의 '승격 전쟁'으로 2026년 청사진이 그려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지난 2014년 이후 한번도 우승컵을 들지 못했고, 상당 기간을 하위권에서 전전했다. 수원삼성 블루윙즈는 한술 더떠서 2부 리그의 치욕을 겪었다.


그간 삼성 팬들은 오랜 기간 인내했다. 하지만 구단은 과감한 투자와 혁신으로 응답했다. 라팍과 빅버드를 푸른 물결로 뒤덮을 '삼성 제국'의 반격은 이미 시작됐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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