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상임의장 "그린란드는 주민들의 것, 美 국제법 위반"
파이낸셜뉴스
2026.01.08 06:43
수정 : 2026.01.08 11:04기사원문
그린란드·덴마크 전폭 지지 공식화와 당사자 동의 원칙 명시
국제 규범 기반 질서 수호를 전면에 내세운 EU의 집단 연대 메시지
[파이낸셜뉴스] 미국이 덴마크령 그린란드에 대한 영토 병합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공세 수위를 높이는 가운데 유럽연합(EU)이 공개적으로 제동을 걸었다. EU는 그린란드 문제를 당사자 동의 없는 사안으로 규정하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대한 전폭적인 연대를 공식화했다.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7일(현지시간) 키프로스 니코시아에서 열린 행사에서 "그린란드는 그린란드 주민들의 것이며, 덴마크와 그린란드에 관한 일은 덴마크나 그린란드 없이 결정될 수 없다"고 말했다.
코스타 의장은 키프로스의 EU 순회의장국 수임을 기념한 이날 연설에서 국제 규범에 기반한 질서가 중대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회원국 간 단결을 촉구했다. 그는 "EU는 키프로스든 중남미든 그린란드든, 우크라이나든, 가자지구든 국제법 위반을 용인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미국이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에 이어 동맹국 영토인 그린란드의 병합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국제 질서를 흔들고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EU 수장이 공개 석상에서 미국을 직접 겨냥해 국제법 위반 문제를 거론한 것은 이례적이다.
동지중해 섬나라 키프로스는 이날부터 6개월간 EU 순회의장국을 맡아 각료회의를 주재하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조정 역할을 수행한다. 덴마크에서 의장국을 넘겨받은 직후부터 그린란드 영유권 문제가 EU의 핵심 의제로 부상한 셈이다.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니코시아를 방문해 니코스 크리스토두리데스 키프로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키프로스의 의장국 기간 동안 우크라이나의 EU 가입 협상 진전과 러시아에 대한 더 강력한 제재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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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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