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SK하닉, 지금이라도 사야?…'포모 vs 트라우마' 혼돈의 개미
뉴스1
2026.01.08 07:00
수정 : 2026.01.08 07:00기사원문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연일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개미투자자들의 머릿속이 복잡해졌다. "지금이라도 사야 한다"는 '포모(FOMO·나만 돈 못 번다는 공포)'와 "물리면 답 없다"는 트라우마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붐이 촉발한 메모리 랠리가 이어지면서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20만전자 95만닉스'까지 높였지만, 개인투자자들의 손은 오히려 매도 버튼으로 향하는 분위기다.
과거 '9만전자'를 찍고 '4만전자'까지 떨어졌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
"이 정도면 먹을 만큼 먹었다"…차익실현 나선 개미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장중 14만4400원까지 올랐다. 지난 1년간 주가는 약 160% 올랐으며, 최근 한 달 동안에만 30% 넘게 상승했다.
SK하이닉스(000660)도 주가 상승이 가파르다. 이날 장중 76만2000원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80% 이상, 한 달 전보다는 30% 가까이 뛰었다.
개인투자자들은 주가가 오르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비중을 줄였다. 삼성전자 주식을 지난 7월 이후 약 6개월 동안 18조2533억 원, 지난 10월 이후 약 3개월 동안 6조8201억 원 처분했다. 지난달 이후로도 1조8238억 원을 팔았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이후 3조6213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지난달 26일과 22일에만 각각 9651억 원, 9010억 원을 처분했다. 다만 7월과 10월 이후 누적으로는 여전히 순매수 상태다.
개인들은 삼성전자 주가가 본전을 회복해 10만 원을 넘어선 이후, SK하이닉스는 60만 원 선에 접근한 이후 대거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미 상당한 수익을 확보한 상황에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하며 현금화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과거 9만 원을 넘던 삼성전자 주가가 4만 원대까지 하락했던 트라우마가 작용했다.
지난 2021년 1월 11일 장중 9만 6800원까지 올랐던 삼성전자 주가는 지난해 11월 15일 4만 9900원까지 하락한 바 있다. '9만전자'에 산 투자자들은 약 4년 9개월의 손실 기간을 버틴 셈이다. 이러다 보니 "잘 못 물리면 또 수년을 버텨야 할 수 있다"는 트라우마가 생겼다.
종목 게시판에서도 "먹을 만큼 먹었다", "지금이 팔아야 할 때" 등의 글들이 올라와 있다.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주가 랠리에 포모 현상도
급격한 주가 상승에 반대편에서는 "지금이라도 사야 하는 것 아니냐"는 포모현상이 확산하고 있다.
AI 붐으로 인한 메모리 슈퍼 사이클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메모리는 '없어서 못 파는 수준'이라는 말이 나온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PC용 D램 계약 가격의 전 분기 대비 인상 폭이 50~60%로 지난해 4분기(38%~48%)보다 높아질 것으로 봤다.
이러다 보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식이 없는 투자자들은 "지금이라도 사야 하나", "살까 고민했을 때 살 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가를 올려 잡고 있다. 맥쿼리는 6일(현지시간) "너무 일찍 팔지 말라"며 삼성전자의 목표가로 24만 원, SK하이닉스의 목표가로 112만 원을 제시했다. 2028년까지 메모리 부족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봤다.
씨티그룹도 지난 2일(현지시간) 삼성전자에 대해 올해 영업이익이 155조 원에 달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0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CLSA는 지난 5일(현지시간)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16만 원으로, SK하이닉스는 84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모건 스탠리 역시 지난 2일(현지시간)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73만 원에서 84만 원으로 올렸다.
국내 증권사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가를 높이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은 15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KB증권은 16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삼성전자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이외에 DB증권(13만4000원→17만4000원) 신한투자증권(14만7000원→17만3000원), 흥국증권(13만 원→17만 원), 유진투자증권(15만 원→17만 원), 키움증권(14만 원→17만 원), 다올투자증권(13만 6000원→16만 원) 등이 삼성전자 목표가를 높였다.
SK하이닉스는 흥국증권이 목표가를 82만 원에서 94만 원으로 올렸다. 또 다올투자증권(76만 원→95만 원), 키움증권(73만 원 88만 원), 신한투자증권(73만 원→86만 원) IBK투자증권(70만 원→86만 원), 대신증권(80만 원→84만 원) 등이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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