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선 선거용 둔갑한 충주 교각철도…연일 입씨름에 눈살

뉴시스       2026.01.08 11:47   수정 : 2026.01.08 11:47기사원문
충주시장 공천전 변질?…"수년 침묵 이유부터 밝혀야"

[충주=뉴시스] 충북 충주시 목행동 주민들이 2021년 12월2일 충주시청 브리핑룸에서 충북선 고속화 철도 충주 도심 노선 변경을 국토교통부에 요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충주=뉴시스] 이병찬 기자 = 지방선거(지선)가 5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충북 충주 도심 교각철도 건설 논란이 선거용으로 둔갑했다. 지난 5년 동안 잠잠했던 지역 정치권이 갑자기 주장과 반론, 재반론을 이어가면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고 있다.

8일 충주시 등에 따르면 청주공항역~제천 봉양역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을 추진 중인 국가철도공단은 충주역(봉방동)~목행동~산척면을 지나는 3공구(15㎞)에 직선 교각철로를 건설할 예정이다.

철도 건설 노선이 결정된 2021년부터 철도 통과 지역 주민들의 반대와 재검토 요구 목소리가 이어졌다. 그러나 시와 지역 정치권은 동조하지 않았다. 특히 시는 "(시의)입장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기도 했다.

반대 주민들은 "공중 교각철도를 건설하면 충주도심은 반 토막 나게 될 것"이라면서 도심 외곽 우회를 국토교통부에 요구했으나 지역 정치권이 움직이지 않으면서 논란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는 듯했다.

그러나 지난해 9월 더불어민주당 소속 충주시의원 등이 이 문제를 다시 들고나온 이후 충주도심교각철도반대범시민행동추진위원회(범추위)가 결성되는 등 갈등이 재점화했다. 범추위에는 충주시장 선거 민주당 공천 경쟁에 나설 맹정섭 전 지역위원장이 참여하고 있다.

범추위의 집단행동에 찬물을 끼얹은 것은 같은 당 곽명환 충주시의원이다. 지난해 11월 충주시장 선거 출마를 선언하면서 맹 전 위원장의 공천 경쟁자로 부상한 곽 시의원은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어 범추위 주장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범추위가 전날 곽 시의원의 교각철도 원안 추진 주장에 관해 재반박하자 곽 시의원은 이날 다시 반박 보도자료를 냈다. 그는 "범추위의 대안노선(지하화)에 반대하는 것은 사업의 효율성과 현실성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곽 시의원은 시가 작성한 자료를 근거로 "대안노선은 주민 피해가 더 커지고 시가 사업비 4500억원을 원인자 부담해야 한다"고 우려했으나 범추위는 "철도 건설현장 30m 이내 가구 수를 단순 수치화한 것이고 사업비 부담 또한 공식적으로 확정된 바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범추위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곽 시의원에 대한 반격을 이어갈 예정이다.
곽 시의원 또한 내달 초 시의회 주관 시민공청회 개최를 추진 중이다.

곽 시의원은 "지역 미래를 좌우할 충북선철도고속화는 감정적 대립이 아닌 사실에 기반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보다 현실적인 대안을 모색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범추위 남중웅(교통대 교수) 집행위원장은 "교각철도 반대를 일관된 핵심 어젠다로 삼아 집회를 열고 서명운동을 해 왔고 최소한의 검증과 재논의를 요구하는 것은 시민의 권리"며 "정확하지도 않은 근거로 시민의 주장을 폄훼하고 지난 수년 동안 침묵하거나 방관한 것에 관해 먼저 설명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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