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세운4구 주민 "국가유산청, 종묘촬영·공동검증 하라"
파이낸셜뉴스
2026.01.08 16:37
수정 : 2026.01.08 16: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세운4구역에 들어설 고층건물을 두고 벌어진 '경관훼손' 문제에 대해 서울시가 시뮬레이션을 위한 '종묘촬영'과 '공동검증'을 요구했다. 세운4구역 주민들도 실증 촬영과 국가유산청의 검증을 촉구하는 집회를 종묘 인근에서 열었다.
서울시는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현장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세계유산 보존·관리 및 관람 환경 저해'를 사유로 국가유산청이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촬영을 불허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18일 시의회에서 열린 시정질문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종묘 정전 상월대 정방향에서 남측을 바라본 경관 시뮬레이션을 공개했다. 여당 측은 시뮬레이션의 왜곡·조작 가능성을 제기하며 신뢰성에 대한 문제를 지적했다.
서울시는 이어 지난해 12월 세운4구역 건축물과 동일한 높이의 애드벌룬을 설치해 실제 높이에 대한 현장 실증을 실시했다. 시에서 진행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현장에서 확인된 높이와 경관은 서울시가 기존에 공개한 시뮬레이션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는 국가유산청, 서울시, 기자단, 도시계획위원회 위원 등과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촬영을 진행하며 높이 검증을 실시할 예정이었다. 국가유산청이 촬영을 허락하지 않으며 설명회는 무산됐다.
같은 날 오후 세운4구역 주민들은 종묘 인근 광장에서 집회를 열고,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의 시뮬레이션 현장 실증 촬영 허가와 서울시·국가유산청 간 공동 검증을 요청했다.
주민들은 집회에서 "납득할 수 없는 이유로 실증 자체를 불허하고 회피하는 국가유산청을 이해할 수 없다"며 "시뮬레이션 실증 결과를 토대로 논의하는 것이 종묘의 가치를 지키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권영상 서울대학교 건설환경공학부 교수는 "종묘의 문화재적 가치를 고려하면서 도심 개발과의 조화를 도모하기 위해서는 기관별로 제시된 상이한 시뮬레이션에 대한 객관적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엽 성균관대학교 건축학과 교수는 "종묘 인근 개발을 둘러싼 논란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서울시와 국가유산청이 각 기관의 시뮬레이션을 공동으로 검증하고,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안대희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시뮬레이션 공동 검증은 그 결과를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는 과정"이라며 "국가유산청과의 공동 검증을 통해 역사문화와 도심 개발이 조화를 이루는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hlee1@fnnews.com 이창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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