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공장 단속에 불만 터뜨린 트럼프...이민 강경파 밀러와 노선차
파이낸셜뉴스
2026.01.09 05:11
수정 : 2026.01.09 14:00기사원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집무실에서 진행된 NYT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9월 조지아주에서 진행된 현대자동차 공장 건설 현장 단속과 관련해 "만족스럽지 않다(not happy)"고 밝혔다.
당시 단속으로 475명이 체포됐으며 대부분은 한국 국적자였다. 단속은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진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수 산업 분야에서 미국에 공장이나 생산시설을 열려는 기업에는 일부 전문가를 함께 데려오는 것을 허용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공장을 아예 열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 기업의 미국 투자 확대를 가로막는 방식의 단속은 오히려 역효과를 낸다는 주장이다.
특히 그는 현대차 사례를 직접 언급하며 "그들은 배터리를 만드는 사람들을 데려왔다"며 "이들은 미국 근로자들에게 배터리 제조 기술을 전수했을 것이고, 일정 시점이 지나면 자기 나라로 돌아갔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급 외국 인력이 미국 내 기술 축적과 인력 양성에 기여할 수 있다는 논리다.
이 같은 발언은 이민 제한 강화를 주도해 온 밀러 부비서실장의 입장과는 뚜렷한 대비를 이룬다. 밀러는 불법 이민자 추방을 넘어, 고급 인력 비자와 영주권 발급까지 대폭 축소해야 한다는 강경 노선을 유지해 왔다고 NYT는 설명했다. 그는 이 같은 제도가 미국 태생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한다고 주장해 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밀러 개인에 대한 직접적인 비판은 피했다. 밀러와 의견이 다른 것이냐는 질문에 그는 "그는 행정부 내에서 매우 강한 목소리를 가진 인물"이라며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사람들은 이 나라를 사랑하고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고 믿고 있다"고만 언급했다.
한편 밀러는 올해 초 하루 3000건의 이민자 체포를 목표로 제시한 바 있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이 같은 '수치 목표'가 조지아주 현대차 공사 현장과 같은 대규모 직장 단속을 ICE가 벌이게 만든 배경 중 하나라는 분석도 나온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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