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조원 규모 한국판 테마섹으로 국부 창출한다

파이낸셜뉴스       2026.01.09 14:00   수정 : 2026.01.09 14:0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한국판 테마섹을 표방하는 20조원 규모의 국부펀드 추진방안을 올해 상반기 마련할 예정이다. 공격적 투자를 바탕으로 국부를 쌓고, 이를 미래 세대에 물려주겠다는 청사진이 어떤 모습으로 공개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재정경제부는 9일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을 발표했다.

한국형 국부펀드는 기본적으로 싱가포르 테마섹과 호주 퓨처펀드를 모델로 삼는다. 이에 따라 한국형 국부펀드 재원은 정부 출자주식과 물납주식의 현물출자, 지분취득 등을 활용해 20조원 규모로 조성될 방침이다. 다만, 정부 출자 공공기관의 정부 지분 50% 이상 유지라는 공공성을 지키면서도 여유 지분을 현물출자해 시드 머니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현물출자 방식인 만큼 당장 20조원의 현금이 시장에 풀리지 않지만, 정부는 출자주식에서 발생하는 배당금과 물납주식 현금화 자금을 마중물로 삼아 재투자를 통해 점진적으로 덩치를 키워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테마섹 역시 초기 2억달러 규모로 시작해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현재는 3200억달러 규모의 거대 공룡으로 성장했다.

정부는 현재 설정된 20조원 외에도 추가 재원 조달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향후 국가 대표 펀드로서의 위상을 굳히겠다는 계획이다. 국부펀드 구조는 독립적 의사결정 등 투자의 자율성과 전문성을 보장하고, 국부의 관리·운용·투자를 전담하는 기구를 설치하기 위해 법적근거도 마련할 예정이다.

한국형 국부펀드와 한국투자공사(KIC)는 투자처에서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외환보유고를 바탕으로 주로 해외에 집중하는 KIC와 달리 한국형 국부펀드는 국내외를 아우르지만 국내 첨단산업 육성에 방점을 둘 전망이다. 대신 정부는 KIC의 오랜 자산 운용 노하우를 공유하고, 해외 투자시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업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은 "초기 지원 20조원 규모의 한국형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 국부 창출도 실행에 옮기겠다"며 "기본적으로는 추가 재원 조달 방안을 검토해 나갈 계획이며, 적극적인 자산 운용을 통해서 투자 규모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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