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일 용인시장, 반도체산단 이전 논란 "대통령이 나서 명확히 밝혀달라"

파이낸셜뉴스       2026.01.09 13:37   수정 : 2026.01.09 13:36기사원문
신년 기자회견 열고, 용인반도체 산업단지 이전 관련 입장 밝혀
"청와대 대변인 발언 정도로 논란이나 혼란 가라앉지 않을 것"
삼성전자·SK하이닉스 1000조 투자, '천조개벽' 거대한 변화 일으킬 것

【파이낸셜뉴스 용인=장충식 기자】이상일 용인시장은 9일 최근 이전 논란이 가라앉지 않고 있는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대해 "이제는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며 "대통령의 본심이 무엇인지 국민 앞에 명확하게 밝혀달라"고 요청했다.

이 시장은 이날 오후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8일)청와대 대변인 발언 정도로는 논란이나 혼란이 가라앉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대변인이 '클러스터 대상 기업의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며 '기업 이전은 기업이 판단해야 할 몫'이라는 발언은 국가 책임을 망각한 발언"이라고 지적하고, 그 정도의 발언으로 호남 쪽에서 나오는 용인 반도체 산단 지방이전론이 불식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용인 이동-남사읍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 조성사업과 관련, "지난해 12월 19일 삼성전자는 사업시행자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분양계약을 맺고, 손실보상은 빠르게 진행하고 있다"며 "보상률이 이미 20%를 넘어선 상황에서 삼성전자의 첨단시스템반도체 국가산단이나 SK하이닉스의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단을 새만금 등 지방으로 이전하자는 것은 대한민국 반도체 산업을 망쳐 나라의 미래에 먹구름이 끼도록 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수도권은 이미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한 반도체 클러스터로 국내 소재-부품-장비 기업의 90% 가까이가 수도권에 자리 잡고 있고, 해외 설비-소재사도 용인-화성-평택 등에 거점을 두고 협력하고 있다"며 "반도체 제조 공정에서 발생하는 미세한 공정 오류를 해결하고 장비를 유지-보수하며,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려면 지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있어야 함은 반도체 산업의 기본 중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장은 특히 "반도체는 생태계를 활용해 개발을 효율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도권 반도체 클러스터는 1980년대 이후 수십년간의 투자를 통해 구축됐는데 인위적으로 지방에 이전 시킬 경우 반도체 앵커기업 뿐 아니라 소재-부품-장비 기업들의 경쟁력도 크게 떨어뜨릴 것이 분명하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이 시장은 "반도체의 생태계나, 산업의 특성, 실상을 모르는 정치적 목적의 주장을 남발하는 것은 국민에게 혼란만 주는 것으로 즉각 중단돼야 한다"며 "지금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용인 반도체 산단에 정부가 당초 계획한 대로 전력·용수가 차질 없이 공급되도록 실행하고, 반대하는 민원이 있으면 설득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이 시장은 용인에는 SK하이닉스가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 클러스터에 600조원, 삼성전자가 처인구 이동·남사읍 첨단 시스템반도체 국가산업단지에 360조원, 기흥캠퍼스 미래연구단지에 20조원 등 1000조원에 육박하는 투자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천조(千兆)개벽'이라는 신조어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천조개벽은 우리나라 산업 구조와 경제 지형을 바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밝혔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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