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홀로 못 웃는 2차전지 개미들...주가 뒷걸음질

파이낸셜뉴스       2026.01.09 16:58   수정 : 2026.01.09 16:5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코스피 지수가 연일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는 가운데 국내 2차전지 종목 주가만 홀로 뒷걸음질 치고 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에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증권가에서도 목표주가를 낮추는 모습이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2차전지 기업 10곳 주가를 추종하는 'KRX 2차전지 TOP10 지수'의 시가총액 추이를 보면 지난해 12월 9일 263조5045억원에서 이달 9일 218조9927억원으로 44조5118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시가총액이 에서 3415조2038억원에서 3790조2298억원으로 375조260억원 넘게 늘어난 것 대비 홀로 뒷걸음질 친 셈이다.

이 기간 코스피 시가총액 4위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18.9% 하락했고, 삼성SDI도 13.7% 내려앉았다. 포스코퓨처엠(-19%), 에코프로비엠(-15.6%) 등 주요 종목들의 낙폭이 컸다.

이는 전기차 시장 위축 우려가 시장에 번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영향이다. 유럽연합(EU)은 최근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 금지 계획을 사실상 철회했다. 미국도 지난해 10월부터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부분을 폐지한 상태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도 전기차 사업에서 발을 빼고 있다. 최근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는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를 이유로 전기차 사업 규모를 크게 줄이겠다고 밝혔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폭스바겐도 전기차 전환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예고했다.

시장 불안은 국내 2차전지 관련 기업의 악재 공시로도 나타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17일 미국 포드사로부터 9조6030억원 규모 배터리 공급계약 해지를 통보받았다고 공시했다. 지난달 26일에는 미국 배터리팩 제조사와 2024년 맺었던 3조9217억원 규모 전기차 배터리 모듈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도 지난달 29일 테슬라와의 하이니켈 양극재 공급 계약 규모가 기존 3조8000억원에서 937만원으로 축소됐다고 밝혔고 SKC와 포스코퓨처엠 등도 사업 진출 계획 취소나 공급계약 금액 축소 공시를 내보냈다.

증권가에선 주요 2차전지 관련주 목표주가를 내려잡고 있다. 이달 증권사 6곳은 LG에너지솔루션 목표주가를 하향했다.
이외에도 다올투자증권은 엘앤에프 목표주가를 기존 19만원에서 13만원으로 낮췄다. 메리츠증권은 포스코퓨처엠 목표주가를 18만원에서 15만원으로 하향했다.

최문선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전기차용 배터리 수요의 급격한 둔화,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성장, 국내 셀 업체의 경쟁력 약화 등 여파로 올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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