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CI 퇴출 피했지만…’ 스트래티지 ‘디스카운트의 늪’

파이낸셜뉴스       2026.01.09 17:04   수정 : 2026.01.09 17:01기사원문
MSCI,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DAT) 지수 편출 보류 결정

“유상증자→비트코인 매수, 주가 부진 때는 작동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이 스트래티지 등 디지털자산 재무 기업(DAT)을 지수에서 제외하지 않기로 결정하면서 패시브 자금 이탈 공포는 일단락됐다. 하지만 스트래티지 주가는 최근 1년 간 40% 이상 하락, 보유한 비트코인 가치보다 낮은 가격에 거래되는 ‘디스카운트’ 국면에 진입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증권가는 MSCI 지수 잔류보다 주가 하락으로 인한 자금 조달 능력 약화가 DAT 비즈니스모델(BM) 지속가능성을 위협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SCI는 오는 2월 정기리뷰를 앞두고 가상자산 보유 비중이 높은 기업을 지수에서 배제하는 방안을 보류했다. 당초 MSCI는 총 자산 중 가상자산 비중이 50% 이상이거나, 가상자산 매입을 위해 자본을 조달하는 기업을 ‘비영업 기업’으로 간주해 편출을 검토해왔다.

시장에서는 스트래티지가 MSCI 지수에서 제외될 경우 약 19억달러(약 2조6000억원) 규모의 패시브 자금 매도 물량이 쏟아질 것으로 추산했다. 이는 당초 시장 일각에서 우려했던 28억 달러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였다. 이번 보류 결정으로 스트래티지는 MSCI 전 세계 주가지수(ACWI) 등 주요 지수 구성 종목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문제는 펀더멘털이다. 전날 종가 기준 스트래티지 주가는 166.97달러로, 최근 1년 간 42.35% 하락했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이 약 2.8% 조정을 받은 것에 비하면 스트래티지 주가 낙폭이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목할 지표는 ‘순자산가치(NAV) 멀티플’이다. 한화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현재 스트래티지의 비트코인 보유량(약 67만 BTC) 대비 시가총액 비율은 0.8배 수준이다. 이는 지난 2년간 평균치인 1.6배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통상 투자자들은 스트래티지가 주식 발행을 통해 비트코인을 추가 매입해 기업 가치를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에 프리미엄을 부여해왔다.

하지만 최근에는 스트래티지가 보유한 비트코인을 모두 팔아도 시가총액보다 많은 돈이 남을 정도로 주가가 저평가되어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저평가 흐름이 단순 저가 매수 기회가 아닐 수 있다고 경고한다. DAT 기업의 핵심 성장 동력인 ‘고평가 주식 발행 → 비트코인 매수 → 자산 가치 상승’의 고리가 끊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 홍성욱 연구원은 “스트래티지의 MSCI 편출 우려 완화는 긍정적이나, 주가 하락으로 유상증자를 통한 디지털자산 매입 여력이 소진된 상황은 변함이 없다”고 진단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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