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째 아프리카 순방하는 中…왕이, 에티오피아서 美 견제 성명
뉴시스
2026.01.09 17:00
수정 : 2026.01.09 17:00기사원문
中-AU “국가 주권·영토보전” 공동성명으로 6일 일정 시작 2022년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 임명 등 ‘일대일로’ 거점 관리 1980년대 첫 방문 소말리아 “소말릴랜드 독립 반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중국과 아프리카연합(AU)은 미국의 베네수엘라 공격에 대해 주권과 영토 보전을 존중하는 국제법 질서를 수호할 것을 공동으로 촉구했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마흐무드 알리 유수프 AU 의장은 8일 에티오피아에서 회담을 가진 후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은 존중되어야 하며, 유엔 헌장과 국제법의 기본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밝혔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장이 한해 첫 외교 순방으로 아프리카를 찾는 것은 올해로 36년째다. 왕 부장은 7일부터 12일까지 에티오피아·소말리아·탄자니아·레소토 등을 순방한다.
중국과 AU는 성명에서 양측은 글로벌 사우스(비서구 남반구 국가 지칭)의 일원으로서 각자의 핵심 이익과 관심사를 보호하기 위해 서로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이날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의 대통령궁에서 아비 아흐메드 총리를 만나 중국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 평화와 발전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2022년 ‘아프리카의 뿔’ 지역 특사도 임명했다. 중국은 이 지역에서 정치적 개입보다 항만과 철도 등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저우위위안 상하이 국제문제연구소 서아시아·아프리카연구센터 소장은 ‘아프리카의 뿔’ 지역이 중국 일대일로 구상에서 핵심 지역이라고 말했다.
왕 부장의 소말리아 방문은 외교부장으로서는 1980년대 이후 처음이라고 SCMP는 전했다.
이번 방문은 이스라엘이 지난달 26일 처음으로 소말릴란드를 인정한 후 이뤄졌다. 이스라엘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6일 소말릴란드를 방문해 대사관 설립 및 외교 관계 공식화 계획을 확정했다.
소말릴란드는 소말리아 국토 북서부 해안에 위치한 미승인 국가다.
인구는 약 400만 명이며 면적은 남한의 약 1.7배다. 1991년 소말리아로부터 독립을 선언했으나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는 인정하지 않고 있다.
중국은 소말리아의 주권을 훼손하는 어떠한 조치에도 강력히 반대한다며 이스라엘의 소말릴란드 승인에도 항의했다.
조지워싱턴대 엘리엇 국제관계대학원 데이비드 신 교수는 “중국의 소말릴란드 독립 반대는 대만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잘 맞아 떨어진다”며 “소말릴란드 수도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한 대만을 다시 한번 공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트럼프가 최근 미국으로 이민 온 소말리아인들을 비판한 것과 달리 소말리아 국민들을 평가하며 대비되는 행동을 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럼프는 지난달 2일 소말리아 출신 이민자들을 쓰레기라고 부르며 임시 보호 지위 등을 종료하는가 하면 미네소타의 소말리아 공동체는 ‘사기성 자금 세탁의 중심지’라고 비난했다.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 이어 왕 부장이 방문하는 탄자니아는 중국의 가장 강력한 아프리카 파트너 중 하나라고 SCMP는 전했다.
중국은 50년 된 탄자니아-잠비아 철도를 현대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철도는 잠비아와 콩고민주공화국(DRC)의 방대한 구리 매장지에 접근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물류 경로이다.
이 노선은 미국이 지원하는 로비토 회랑(잠비아를 앙골라와 콩고민주공화국을 거쳐 대서양과 연결하는 노선)에 대한 전략적 견제책으로 여겨진다.
왕 부장의 마지막 순방국 남부 아프리카 내륙 소국 레소토는 트럼프의 관세 정책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국가 중 하나다.
트럼프는 4월 첫 ‘상호 관세’ 발표 때 50%를 부과했다가 8월 15%로 낮췄다.
왕 부장은 레소토에서 중국의 수출품 무관세 정책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이 ‘아프리카 성장기회법(AGOA)’을 종료한 것과 대조적이다.
32개 아프리카 국가가 미국에서 약 1800개의 제품을 무관세로 팔 수 있게 허용해 ‘아프리카 지원법’으로도 불렸던 이 법은 지난해 9월 말 갱신되지 않고 25년 만에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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