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한테 지는 게 싫어?"... 안세영 '무패' 선언에 中 랭커들 잇단 '백기투항' 충격
파이낸셜뉴스
2026.01.11 07:00
수정 : 2026.01.11 10:49기사원문
"2026년 목표는 무패" 당찬 각오
8강-4강서 세계 5위 한웨, 4위 천위페이 기권 충격
中 언론 "안세영에게 우승컵 갖다 바치나"
오늘 中 왕즈이와 결승... 전무후무 5개 대회 연속 우승 도전
[파이낸셜뉴스] "타이틀을 모으는 게 내 취미이자 원동력이다."
안세영이 밝힌 2026년 목표는 단순히 금메달 개수가 아니었다.
바로 '무패(無敗)'였다. 1년 내내 단 한 번도 지지 않겠다는, 스포츠 선수로서 상상조차 하기 힘든, 말 그대로 '미친 선전포고'였다.
말레이시아 현지 매체 '더 스타'에 따르면 안세영은 "과거의 영광은 항상 잊고 다시 시작한다"며 "매우 어렵겠지만 한 해를 패배 없이 끝내는 게 내 궁극적 목표"라고 밝혔다.
지난해 94.8%라는 경이적인 승률을 기록하고도, 나머지 5.2%의 패배조차 용납하지 않겠다는 지독한 승부욕이다.
놀라운 것은 안세영의 이 무시무시한 선언이 단순한 허세가 아니라는 점이다. 안세영이 '전승'을 목표로 내걸자마자, 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중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들이 마치 약속이라도 한 듯 안세영과의 맞대결을 피하며 줄줄이 '기권'을 선언했기 때문이다.
말레이시아오픈(슈퍼 1000) 8강 상대였던 세계 5위 한웨가 감기 몸살을 이유로 경기를 포기하며 도망치더니, 4강에서 만날 예정이었던 '숙적' 천위페이(세계 4위)마저 경기 시작 12시간을 앞두고 백기를 들었다.
표면적인 이유는 부상이지만, 최고의 컨디션이 아닌 상태에서 형편없는 경기력으로 안세영에게 패하면 엄청난 비판을 감수해야 하기에 내린 고육지책이라는 예상이 많다.
안세영이 "지지 않겠다"고 선언하자, 상대들이 "싸우지 않겠다"며 피하는 형국이다. 싸워보기도 전에 상대의 전의를 상실케 하는 안세영의 압도적인 위용에 눌린 탓일까. 안세영은 8강에서 고작 40여분, 4강에서는 아예 라켓을 휘두르지도 않고 결승에 무혈입성했다.
중국 언론은 "안세영에게 우승컵을 갖다 바치는 꼴"이라면서 자국 선수들의 잇단 기권 러시를 비판하고 나섰다.
네티즌들은 안세영의 인터뷰와 결승 진출 소식을 접하고 "역시 월클은 마인드부터 다르다", "14억 벌고도 배가 고프다니 무서울 지경", "패배를 삭제하겠다니까 중국 선수들이 알아서 삭제됐다" 라며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다.
과연 안세영의 이 차원이 다른 무시무시한 '욕심'은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중국의 '기권 러시' 속에 체력을 온전히 비축한 안세영은 이제 가장 유리한 고지에서 2026년 첫 우승 트로피를 정조준하고 있다.
안세영은 오늘 중국 왕즈이와 결승전을 갖는다. 승리하면 전무후무한 5개 대회 연속 우승에 대회 3연패라는 금자탑을 쌓게 된다.
작년 안세영은 왕즈이와 8번 대결해서 한 번도 진 적이 없다. 전 세계가 그녀의 라켓 끝을 주목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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