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 결심 12시간째 입도 못 뗀 尹…발언 속도 두고 실랑이까지(종합)
뉴스1
2026.01.09 21:53
수정 : 2026.01.09 21:53기사원문
(서울=뉴스1) 서한샘 이세현 유수연 기자 = 9일 오전 시작된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결심 공판이 12시간 넘게 이어지고 있다. 재판이 지나치게 길어지자, 변호인의 발언 속도를 두고 특검팀과 변호인 간 실랑이도 벌어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판사 지귀연)는 이날 오전 9시 20분부터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의 결심 공판을 진행 중이다.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과 조지호 전 경찰청장 등 군·경 수뇌부 7명도 일제히 출석했다.
이날 가장 먼저 서류 증거조사에 나선 김 전 장관 측 변호인들은 오전 9시 30분쯤부터 점심시간·쉬는 시간을 제외하고 오후 5시 40분까지 발언을 이어갔다.
김 전 장관 측 서증조사가 6시간 넘게 진행됐는데도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자, 특검팀 제안으로 조사를 멈추고 조지호 전 청장부터 약 50분간 증거조사를 진행했다. 이어 윤승영 전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수사기획조정관과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도 차례로 각 1시간가량 증거조사를 했다.
이후 김 전 장관 측은 다시 서증조사를 이어갔다. 이를 듣던 특검팀이 김 전 장관 측 권우현 변호사를 향해 "읽는 속도가 너무 느리다. 속도만 빨리해달라"고 재촉하자, 권 변호사는 "제가 혀가 짧아 빨리하면 혀가 꼬인다"며 맞섰다. 동료 변호인 역시 "천천히 하라"면서 권 변호사를 다독였다.
재판부는 각 피고인에 대한 서증조사를 마무리한 뒤 특검팀의 최종의견·구형, 윤 전 대통령 등 피고인 8명의 최후진술을 들으며 변론 종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아직 제대로 입을 떼지도 않은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증조사에만 6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특검팀에서 구형 의견에 2~3시간이 소요된다고 한 점과 8명의 피고인이 각각 최후 진술을 해야 하는 점까지 고려하면, 재판은 다음 날 새벽까지 진행될 가능성이 있다. 일각에서는 윤 전 대통령 변호인 측에서 추가 기일을 잡기 위한 지연작전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재판부는 일단 이날 결심 공판을 끝내겠다는 입장이다. 윤 전 대통령 측이 추가 기일 지정을 요청하자, 재판부는 "재판부에서 길게 끌려고 해서 시간이 이렇게 된 건 아니고 말할 기회를 충분히 드리다 보니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은색 정장 차림으로 이날 재판에 출석한 윤 전 대통령은 재판부를 향해 고개 숙여 인사한 뒤 방청석을 힐끗 바라보며 피고인석으로 향했다. 자리에 앉은 뒤에는 윤갑근 변호사 등 변호인단과 귓속말을 나누는 모습도 포착됐다.
오전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은 무표정으로 모니터를 응시하는가 하면 옆자리에 앉은 윤 변호사와는 살짝 미소를 띤 채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후 눈을 완전히 감은 채 고개를 꾸벅이며 조는 모습도 보였다. 오후 재판에서도 눈을 감았다 떴다를 반복하며 집중력을 잃은 모습이 이어졌다.
재판 초반에는 증거조사 준비 상황을 두고 특검팀과 피고인 측의 충돌도 있었다.
김 전 장관 측이 증거조사 자료 복사본이 부족하다면서 구두변론으로 진행하겠다고 하자, 특검팀은 "저희는 전날 시나리오부터 제출했는데 준비를 해왔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이에 김 전 장관 측이 "하루 동안 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재판장인 지 부장판사는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징징대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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