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유혈 진압에 군사 개입 경고 "미국이 도울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1 15:33
수정 : 2026.01.11 15:33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반정부 시위 유혈 진압을 막기 위해 군사 개입에 나설 수 있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미국 정부 당국자들을 인용해 트럼프의 경고가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대비해 이란 공격 시나리오를 두고 예비적 논의가 진행돼 왔다고 보도했다. 논의 대상에는 이란 군사 기지, 방공망, 혁명수비대(IRGC) 관련 시설 등을 겨냥한 대규모 공습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도 트럼프가 이란에서 단행할 다수 새로운 군사타격 선택지를 최근 며칠 동안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트럼프는 이날 트루스소셜에 "이란은 어쩌면 과거 어느 때보다 자유를 갈망하고 있다. 미국은 도울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전날 백악관 행사에서도 그는 이란 정부가 시위대를 살해하기 시작할 경우 미국이 개입해 "이란이 아픈 곳을 매우 세게 때리겠다"며 군사력 동원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시사하기도 했다.
이란에서는 경제난과 물가 급등, 실업 문제를 배경으로 촉발된 반정부 시위가 2주째 격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강경 진압으로 사상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인권운동가통신(HRANA)은 이날 현재 최소 11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HRANA는 시위로 인해 구금된 사람은 2600명이 넘는다고 덧붙였다.
이란 당국은 시위를 체제 전복 시도로 규정하며 대응 수위를 한층 높이고 있다. 모하마드 모바헤디아자드 이란 검찰총장은 국영 TV 성명에서 "시위에 참여하면 누구든 신의 적으로 간주하며 이는 사형에 해당한다"고 경고했다.
이란 정예군인 혁명수비대(IRGC)와 정규군도 같은 날 잇달아 성명을 내고 "안보 수호는 레드라인"이라며 강경 진압 방침을 재확인했다. 이란 군은 국가 이익과 전략 인프라, 공공재산 보호를 명분으로 내세우며 시위를 불법·안보 위협 행위로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사법·군사 권력이 동시에 강경 메시지를 내놓은 점을 두고 최고지도부 차원에서 시위 확산을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차단하겠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그럼에도 주요 도시를 중심으로 시위는 이어지고 있으며 구금자와 사상자 수는 계속 늘어나는 양상이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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