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후조리원서 반찬 뺏는 식탐 남편" 자녀들 간식까지 탐내
파이낸셜뉴스
2026.01.12 09:12
수정 : 2026.01.12 09:2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남편의 과도한 식탐으로 인해 가족 간의 갈등이 빚어지고 있다는 40대 여성의 사연이 전해졌다. 남편은 당뇨 고위험군 진단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의 간식까지 탐내는 등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9일 JTBC '사건반장'에는 남편의 지나친 식탐 탓에 고충을 겪고 있다는 40대 여성 A 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하지만 결혼 생활이 시작되자 남편의 왕성한 식욕은 갈등의 원인이 됐다. A 씨가 식사를 준비하고 찌개를 뜨는 사이 반찬의 절반이 사라지는 일이 다반사였다는 것이다. 남편은 "난 냄새를 맡으면 도저히 못 참겠다"라며 식욕을 억제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산후조리원에서도 남편의 식탐은 이어졌다. A 씨는 "아이 낳고 입맛이 없어 조리원에서 나오는 밥을 거의 남겼다. 그러면 남편이 잔반을 해치웠다"라며 "며칠 쉬고 몸도 회복돼서 입맛이 돌아왔는데도 남편은 밥시간만 되면 제가 반찬 남기나, 안 남기나 쳐다보고 있더라. 특히 맛있는 반찬 먹고 있으면 내 앞에서 군침을 삼켰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A 씨가 "보호자 식사도 따로 신청할까?"라고 물었으나, 남편은 "어차피 이따 밥 먹으러 갈 건데 됐어"라고 거절한 뒤 즉석밥을 사 와 A 씨의 반찬을 함께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장 중에도 남편의 음식 사진 전송은 계속됐다. A 씨는 "남편 직업 특성상 지방 출장도 잦았는데, 출장 중 일상 사진을 자주 보내줬다. 문제는 그 사진 대부분이 먹방이었다"라며 "나는 집에서 두 아이 돌보느라 밥 한 끼도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하는데 입 안에 음식이 빵빵하게 들어찬 남편 모습에 정이 뚝 떨어졌다"라고 토로했다.
남편의 식탐은 자녀들의 식습관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A 씨는 "남편이 '한 입만' 하면서 3분의 1을 먹어버리니까 애들이 커가면서 식사 시간 때마다 남편과 싸우고 난리가 났다"라고 호소했다.
최근 남편이 당뇨 고위험군 진단을 받으며 식단 조절을 시도했으나 오래가지 못했다. A 씨는 "집 안에서는 제가 식단 관리해 주고, 남편은 회식 자리도 잘 안 갔다. 근데 친척 어르신 빈소에서 남편이 육개장을 맛보더니 불과 2주 만에 고삐가 풀렸다. 반찬까지 계속 리필 받아 가면서 몇 그릇을 먹고 나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남편은 지금도 다이어트하고 있지만 과자 봉지만 봐도 먹고 싶어 한다. 아이들 과자를 여기저기 숨겨놨는데, 밤중에 몰래 뒤져서 먹더라. 다음 날이 되면 '왜 집에 과자를 사 놓냐'며 오히려 짜증을 낸다"라고 덧붙였다.
A 씨는 "아이들한테 밥 먹을 때 '천천히, 골고루 씹어 먹어'라고 말도 못 한다. 대신 '아빠 오니까 빨리 먹어'라는 말이 일상이 됐다"라고 씁쓸함을 내비쳤다.
박상희 심리학 교수는 "때와 장소라는 게 있는데 먹는 거에 정신을 못 차리는 건 간단하고 아무렇지 않은 일이 아니다. 부부 사이도 안 좋아질 뿐만 아니라 자녀 교육에도 좋지 못하다. 밥상머리 교육이라는 게 있지 않냐. 밥을 두고 눈치 보고 싸우고 불안하게 하는 건 좋지 않다. 남편은 충동 조절 관리를 해야 할 것 같다"고 조언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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