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전기차 캐즘에 양극재 공장 위기...신규 수주 확보 통해 개선

파이낸셜뉴스       2026.01.12 15:56   수정 : 2026.01.12 17:14기사원문
분리막 공장도 수익성 확보 가능한 사업구조로 전환 검토 중



[파이낸셜뉴스]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LG화학 양극재 공장이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에 놓인 것으로 전해졌다. LG화학은 북미 도요타 배터리 제품 출하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신규 수주 확보 등을 통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의 양극재 공장 가동률은 현재 급격히 떨어진 상태다.

LG화학에서 분사했지만 여전히 LG화학이 최대주주인 LG에너지솔루션마저 최근 LG화학에 양극재 발주를 크게 줄인 것으로 파악됐다.

LG화학은 국내 청주(연산 6만t), 구미(4만t), 중국 우시(5만t) 공장 등 총 15만t 규모의 양극재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테네시주에 연산 6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건설 중이다. 회사는 지난해 11월 미국 고객사를 대상으로 3조7620억원 규모의 전기차용 배터리 양극재 중장기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분위기 전환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안심할 수 없다.

실제 LG에너지솔루션은 연이은 계약 해지로 수주 잔고가 감소하는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 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했다. 북미 완성차 업체들의 배터리 사업 철수 등 전동화 전략 변동으로 총 14조원에 달하는 물량이 사라졌다. 당장의 재무적 타격은 없지만 수주 잔고 감소에 따른 가동률 하락은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양극재를 포함한 LG화학 첨단소재 사업 전반의 수익성도 빠르게 악화되고 있다. 첨단소재 사업은 2022년 전기차 보급 확대에 힘입어 호조를 보였지만, 이후 전기차 캐즘과 양극재 판가 하락이 겹치며 수익성이 크게 후퇴했다. 첨단소재 부문은 지난해 3·4분기 매출 8382억원, 영업이익 73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매출 1조7124억원, 영업이익 1502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회사는 오는 5월 청주 분리막 공장을 폐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 관계자는 "양극재 공장은 고객사 재고 조정 등 시장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북미 도요타 배터리 제품 출하 시작 및 신규 수주 확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며 "분리막 공장은 운영 최적화를 통한 비용 절감 활동과 함께 수익성 확보 가능한 사업구조로 전환해 나가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이나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LG화학은 첨단소재 부문을 중심으로 전사 차원의 조직 슬림화에 착수했다.
최근 청주·오창공장 주재임원 산하에 ‘제조 경쟁력 강화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는데, 통상적인 공정 효율 개선과 달리 이번 TF는 인력 효율화를 핵심 과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미 첨단소재 사업 부문을 대상으로 희망퇴직도 진행 중이다.

앞서 최종완 LG화학 청주공장 주재임원(상무)은 지난해 11월 임직원 담화문을 통해 “특단의 반전이 이뤄지지 않는 한 청주와 오창공장은 내년 하반기 2440명 가운데 약 1000명이 생산활동에 참여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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