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산공장 LFP 전환' 반전 노리는 SK온..."국내 최대 ESS 전용 라인 구축"
파이낸셜뉴스
2026.01.12 16:00
수정 : 2026.01.12 16:00기사원문
생산라인 전환 위한 밑그림 착수
2공장 활용해 3GWh 규모 생산
내년 초부터 LFP 파우치셀 양산
2차 ESS 입찰 사업자 선정 관건
[파이낸셜뉴스]SK온이 서산공장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시설 구축에 본격 착수한다. 1조원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일정이 다음 달로 다가온 가운데, 국내 최대 규모의 LFP 배터리 생산설비를 통해 국내 ESS 배터리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이르면 1·4분기 중 서산공장 LFP 배터리 설비 발주에 나선다.
하반기 안에 ESS 배터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내년 초부터 LFP 파우치셀 생산에 들어간다는 것의 SK온의 목표다. 현재 SK온은 서산에 1기가와트시(GWh) 규모 1공장과 6GWh 규모 2공장을 가동하며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2공장 라인 일부를 전환해 ESS배터리를 생산할 예정으로, 생산 라인 전환이 끝나면 SK온은 국내 최대인 3GWh 규모 LFP 배터리 생산 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최근 배터리 업계에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따른 실적 부진으로 ESS 등 새로운 먹거리 확보가 시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달 미국 포드와 약 9조6000억원·FBPS와 3조9217억원 규모의 계약을 해지하는 등 공급 계약이 연이어 무산되면서 대책 마련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지난 8일 LG에너지솔루션·SK온·삼성SDI 관계자들과 최근 공급 계약 해지와 관련한 긴급 현황 점검에 나서기도 했다.
SK온의 경우 배터리 3사 가운데 실적 우려가 가장 큰 상황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온은 지난해 4·4분기 4027억원의 영업손실(잠정)을 기록할 전망이다. 128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LG에너지솔루션과 3843억원 규모의 손실이 예상되는 삼성SDI보다 손실 규모가 클 것으로 예측됐다. 올해 1·4분기에도 지난해 4·4분기보다 적자폭이 늘어난 4449억원의 영업적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SK온은 LFP 배터리 생산라인 확보를 통해 국내 ESS 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특히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민간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1조원 규모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이 임박하면서 본격적인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제안서 및 사업계획서 제출은 이날 마감됐고, 다음 달부터 서류 평가를 진행해 낙찰자를 확정한다. 지난해 1차 입찰에서는 삼성SDI가 전체 물량의 76%가량을 수주했고, 나머지는 LG에너지솔루션이 확보했다. SK온은 당시 한 건의 사업도 수주하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전기차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ESS를 중심으로 국내 업체들의 사업구조 재정비가 이어지는 흐름"이라며 "특히 2차 ESS 입찰 등 국내 프로젝트 입찰을 앞두고 LFP 양산을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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