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낮춘 케이뱅크, IPO 이번엔 성공할까
파이낸셜뉴스
2026.01.13 18:07
수정 : 2026.01.14 10:22기사원문
'삼수생' 상장예비심사 통과
공모가 8300~9500원 확정
카뱅 등 비교기업 주가 변수
13일 업계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지난 12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통과하고, 이날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케이뱅크는 다음달 4~10일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실시해 공모가를 확정한 다음 20일과 23일 공모청약을 진행할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은 3월 5일이다. 공동 대표주관사는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이다.
케이뱅크는 두 번째 IPO 추진시 공모주식 수 8200만주, 희망 공모가 9500~1만2000원을 제시하며 최대 5조원 수준의 기업가치를 산정한 바 있다. 이번에는 당시 희망공모가 하단이었던 9500원을 공모가 상단으로 설정해 공모가 범위를 8300~9500원으로 확정했다. 공모주식 수도 6000만주로 줄였다.
실적 개선과 외형 성장 지표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케이뱅크는 2024년 당기순이익 1281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지난해 3·4분기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15.01%로 안정권(10%)을 크게 웃돌았다. 최근 창립 10주년 기념행사에서 최우형 케이뱅크 행장은 오는 2030년까지 고객 수 2600만명, 자산 85조원의 '종합 디지털금융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케이뱅크는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대응, 대출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을 통한 외형 확장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잔액은 2조3000억원으로, 전년(1조1500억원) 대비 1조원 이상 늘었다.
케이뱅크가 이번 IPO에 적극적인 배경에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도 작용했다. 케이뱅크는 2021년 유상증자 당시 MBK파트너스,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와 상장 기한을 올해 7월까지로 약정했다.
기한 내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FI가 약정수익률 회수를 위해 대주주(BC카드) 지분을 포함해 매각을 요구하는 '동반매각청구권(드래그얼롱)'을 행사할 수 있다.
케이뱅크의 상장 성공 여부는 최 행장의 연임 여부와도 맞물려 있다. 최 행장의 공식 임기는 지난해 말 종료됐으나 내규에 따라 차기 행장 선임 전인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까지 행장직을 유지한다.
변수는 피어그룹(비교기업군)의 주가다. 코스피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증시가 호조를 보이고 있지만 카카오뱅크의 주가는 여전히 부진해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chord@fnnews.com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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