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투 28조·공매도 1조 돌파 ‘극단 베팅’… "단기조정시 부담"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8:32   수정 : 2026.01.14 18:32기사원문
증시 초강세에 빚투 역대 최고치
‘하락 베팅’ 공매도 잔고도 1조 유지
조정국면 때 낙폭 확대 우려 커져
"무난한 상승 추세" 긍정 전망도

국내 증시가 사상 첫 4700선으로 올라서면서 상승세 올라타려는 '빚투(빚내서 투자)' 규모가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증시 약세를 내다본 '공매도' 역시 규모를 키우고 있어 단기 조정시 시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12일 28조5224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5일 처음 27조원을 돌파한 후 한 달 만에 1조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신용거래융자는 지난해 11월 5일 25조8225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꾸준히 상승세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투자자가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30.46p 상승한 4723.10으로 마감해 9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탔다.

초단기 빚투인 위탁매매 미수금도 위험 수위에 진입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위탁매매 미수금은 지난 8일 올해 들어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 12일 1조1092억원으로 증가했다. 미수금이 1조원을 넘은 것은 지난해 12월 18일(1조103억원) 이후 3주 만이다. 위탁매매 미수금은 주식 결제 대금이 부족할 때 증권사가 개인 투자자에게 자금을 3영업일 동안 빌려주는 초단기 외상이다.

새해 들어 증시가 '초강세'를 보이자 공격적인 투자세가 늘어났다.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12.07% 상승했다. 빚투는 통상 주가 상승이 예상될 때 늘어나고 하락장에는 줄어든다.

반면 증시 하락을 예상하는 투자도 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서 공매도 잔고는 지난 6~9일 4거래일 연속 1조원대를 유지했다. 공매도는 주식을 빌려 매도한 뒤 주가가 내려가면 싼값에 매수해 갚는 투자 기법으로, 향후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것이다.

일각에선 빚투와 공매도가 늘면서 단기 조정 국면에 들어설 경우 낙폭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우려한다. 증시 조정 국면에선 위험부담 청산 측면에서 빚투 매도 물량이 대거 나올 수 있는데다 공매도 물량까지 더해지면 하락 압력이 커질 수 있어서다.

실제로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금액도 늘고 있다. 지난 12일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집행 금액은 131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간 일평균인 71억원과 비교하면 약 1.8배 수준이다. 반대매매는 투자자가 미수금으로 산 주식 결제 대금을 기간 내 갚지 못할 경우 증권사가 주식을 강제로 매도한 금액을 뜻한다.

다만 이를 시장 전반의 위기 징후로 해석하기엔 무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공매도, 위탁매매 미수금 반대매매 모두 지난해 11월 조정 국면과 비교해 규모가 작기 때문이다. 공매도 잔고는 지난해 11월 5일 1조5789억원으로 공매도가 전면 재개됐던 지난해 3월 이후 역대 최고치였으며, 반대매매 역시 같은 달 7일 380억원으로 지난 12일보다 약 3배 많았다.

증권가에선 장기적으로 국내 증시가 무난히 상승추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도체주가 단기 조정을 보여도 자동차, 방산, 조선 등에 순환매가 돌며 주가를 견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시장은 반도체가 쉬어가도 방산과 조선, 자동차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개인 투자자들의 예탁금과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뚜렷한 상태다. 기관과 개인이 동반 순매수하며 하방을 지지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yimsh0214@fnnews.com 임상혁 배한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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