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복합기업 벗고 기업가치 높인다… 4천억대 자사주 소각도
파이낸셜뉴스
2026.01.14 18:56
수정 : 2026.01.14 18:56기사원문
존속법인 방산 등 핵심사업 집중
신속 의사결정·실행력 확보 전망
배당 25% 인상 등 주주환원 강화
이와 더불어 한화는 4562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과 배당금 25% 상향 등 주주환원 강화도 추진한다.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경쟁력 강화"
IB업계 관계자는 "한화가 보유한 지분가치를 따져보면 현재 시가총액은 지분가치의 30%밖에 안된다"며 "시장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오션만 보는데 워낙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는 만큼 다른 계열사에 자체적으로 투자할 여력이 부족한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지분승계는 다 끝난 만큼 인적분할은 사업적 전략 차원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화는 장기적 성장전략과 투자계획이 중요한 방산·조선·해양·에너지·금융 등 사업군과 유연하고 민첩한 성장전략, 시장 대응이 필요한 기계·서비스 등 사업군이 복합적으로 묶여 있다. 이번 인적분할로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4월 비방산 사업군을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현 한화비전)로 인적분할하면서 3개월 만에 시가총액(분할 2개 회사 합산)이 35% 상승한 바 있다. 이 외에도 SK디앤디는 SK이터닉스로 인적분할 뒤 시총이 54% 상승했고 이수화학은 이수스페셜티케미컬로 분할 뒤 186%, 에코프로는 에코프로에이치엔으로 분할 뒤 246%나 급등했다.
㈜한화 관계자는 "존속법인은 방산, 조선 등 핵심사업에 집중하고 주주환원을 강화함으로써 시장 재평가가 기대된다"며 "신설법인은 독립적 지주 체계에서 분할 전 상대적으로 저평가됐던 사업의 성장성이 부각되고, 적기 투자 의사결정을 할 수 있게 돼 기업가치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4562억원 자사주 소각 '현 정부 최대'
㈜한화는 인적분할과 함께 자사주 소각, 배당 확대 등 주주환원 정책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방안도 추진한다.
한화 이사회는 이날 '주주가치 제고방안 패키지'를 통해 보유 중인 자사주 보통주 445만주(발행주식 총수의 5.9%)를 전량 소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1월 13일 종가 기준 약 4562억원 규모로, 현 정부 출범 이후 발표된 자사주 소각 중 최대 규모다. 자사주에 신주를 배정해 대주주 지배력을 강화하는 편법인 '자사주의 마법' 논란을 원천 차단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지난해 상장폐지된 구형 우선주 19만9033주도 장외매수 방식으로 전량 취득해 소각한다.
배당정책도 강화했다. ㈜한화는 올해 보통주 기준 최소 주당 배당금(DPS)을 전년 800원 대비 25% 인상한 1000원으로 책정했다. 배당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주주 신뢰를 확보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분할로 신설되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는 자회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계획이다.
테크 부문과 라이프 부문의 전략적 협업 및 투자를 단행해 F&B와 리테일 영역에서의 '피지컬 AI' 솔루션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AI기술, 로봇, 자동화 설비를 활용하는 '스마트 F&B' △스마트 관제 시스템 등 고객 응대에 첨단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호스피탤리티(Hospitality)' △지능형 물류체계인 '스마트 로지스틱스(Logistics)' 등 3대 핵심영역을 선정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지배구조도 개선한다. △독립적 감사 지원부서 설치 △최고경영자 승계정책 마련 및 운영 △배당정책 및 실시계획 연 1회 이상 공고 △현금배당 예측 가능성 제공 △주주제안 관련 권리 및 절차의 홈페이지 안내 검토 등 투명경영을 더욱 강화하기로 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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