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성 미달' 네이버 고배…기존 탈락팀에도 기회 열린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5 18:27   수정 : 2026.01.15 21:51기사원문
국대 AI 1차 컷오프
中인코더·프롬 스크래치 논란 여파
정부, 오픈소스 사용 인정하면서도
가중치 등 독자기술력 중요성 판단
패자부활전·재도전 통해 1팀 추가
네이버 "평가 존중...참가 안할 것"

유력한 최종 선발 후보였던 네이버클라우드가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프롬 스크래치' 논란에 발목을 잡히며 1차 단계 평가의 문턱을 넘지 못했다. 정부가 새로운 정예팀을 추가로 선발하기로 하면서 기존 컨소시엄에 선정되지 못한 기업들은 물론 탈락한 기업들한테도 새로운 기회가 열리게 됐다.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 '프롬 스크래치' 논란에 고배

15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이번 1차 기술·정책·윤리적 측면 평가에서 중국 알리바바 큐웬 모델의 인코더·가중치를 사용해 '프롬 스크래치' 논란이 일어난 네이버클라우드 정예팀의 AI모델이 독자성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돼 탈락했다.

과기정통부는 전문가 평가위원들도 독자성 한계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며 이러한 사항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류제명 과기부 2차관은 이날 서울정부청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글로벌 AI 생태계에서도 오픈소스 사용이 일반적인 만큼 오픈소스 사용을 죄악시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다만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프로젝트에서 목표한 것은 스스로 모델을 설계해보고, 오픈소스에 있어서도 가중치 등 그대로 만들어진 것을 갖다 쓰는 것이 아니라 직접 해보자는 최소 조건을 걸었다"고 전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네이버클라우드가 오랜 기간 자체 모델을 개발해왔다는 점과 모델의 성능 등을 고려했을 때 최종 정예팀 선발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5개의 컨소시엄 중 유일하게 시각 정보과 음성 데이터까지 처리할 수 있는 옴니모달 모델을 공개했는데, 여기에 쓰인 비전 인코더는 이미지나 영상의 시각 정보를 AI 모델이 이해할 수 있도록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다만 '중국산 인코더 사용'에 논란이 일자 네이버는 "기술적 자립도가 부족해서가 아니라, 이미 표준화된 고성능 모듈을 활용해 전체 모델의 완성도와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고도의 엔지니어링 판단"이라고 해명했다. 이번 1차 평가 기간 동안 네이버 측은 과기정통부에 전체 모델 중 인코더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낮다고 소명했으나, 평가에 반영되지는 않았다.

■'재도전·패자부활전' 1팀 더 뽑는다

당초 1차 평가 때 1개의 정예팀만 탈락할 예정이었으나 NC AI와 네이버클라우드 모두 탈락하게 되면서 정부는 정예팀 추가 공모라는 방안을 내놨다. 최초 공모에 참여했으나 5개 컨소시엄에 들지 못했던 정예팀과 이번 평가에서 탈락한 네이버클라우드·NC AI 컨소시엄, 이 밖에 역량 있는 기업도 추가 공모를 통해 올해 상반기까지 총 4개 정예팀 경쟁 체제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추가 선정되는 팀에는 그래픽처리장치(GPU)와 데이터 지원, 'K-AI 기업' 명칭 부여 등 기존 정예팀과 동일한 수준의 지원이 제공될 예정이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날 "프로젝트 1차 단계 평가에 대한 과기부의 판단을 존중한다"면서 재도전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2차 평가는 오는 6월말께 이뤄질 예정이다. 과기정통부는 기존 SKT, 업스테이지, LG AI 연구원 외 추가 공모를 통해 선정되는 정예팀이 받는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행정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추가 공모를 조기에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wongood@fnnews.com 주원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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