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은 언니 복수는 내가"… 안세영, 대만 신예 '참교육'에 딱 31분 걸렸다

파이낸셜뉴스       2026.01.15 21:14   수정 : 2026.01.15 21:14기사원문
김가은 꺾고 올라온 대만 신예 30분만에 셧아웃
무난하게 8강진출... 결승전까지 中 선수 없어
6개 대회 연속 우승 향한 쾌진격



[파이낸셜뉴스] 동료의 아쉬운 패배를 설욕하는 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단 31분. '셔틀콕 여제' 안세영(삼성생명)이 소속팀 선배이자 대표팀 동료인 김가은을 울린 대만 신예에게 '세계 1위의 벽'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줬다.

안세영은 15일(한국시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인도오픈(슈퍼 750) 16강전에서 대만의 황 유쉰(랭킹 38위)을 세트 스코어 2-0(21-14 21-9)으로 완파했다.

이날 경기는 시작 전부터 '대리 복수전'으로 관심을 모았다. 상대 황 유쉰은 이틀 전 32강에서 김가은(28·삼성생명)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안긴 '검은 돌풍'의 주인공이었다. 당시 김가은은 1세트를 따내고도 2, 3세트를 내리 내주며 이변의 희생양이 됐다.

하지만 이변은 한 번으로 족했다. 안세영은 김가은을 괴롭혔던 황 유쉰의 까다로운 플레이를 압도적인 피지컬과 노련미로 무력화했다.

1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했다. 황 유쉰은 김가은을 꺾은 기세를 몰아 끈질기게 따라붙었고, 점수는 13-13 동점까지 이어졌다. 관중석에서 "또다시 이변인가"라는 술렁임이 일던 순간, 안세영의 눈빛이 바뀌었다.

기어를 올린 안세영은 순식간에 코트를 장악했다. 13-13에서 내리 4점을 따내며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고, 21-14로 가볍게 첫 세트를 가져왔다. 15분 만에 기선 제압이 끝났다.

2세트는 말 그대로 '참교육'의 현장이었다. 안세영은 숨 쉴 틈 없는 공격과 빈틈없는 수비로 상대를 몰아붙였다. 11-7로 인터벌을 맞이한 후에는 자비 없는 연속 득점 행진이 이어졌다. 점수는 순식간에 18-8, 10점 차까지 벌어졌고 황 유쉰의 발은 코트에 얼어붙었다.

결국 21-9, 더블 스코어 이상의 격차로 경기는 마무리됐다.
김가은을 상대로 풀세트 접전을 벌였던 황 유쉰이었지만, 안세영 앞에서는 30여 분을 버티는 것조차 버거웠다.

지난주 말레이시아 오픈 우승으로 2026년을 산뜻하게 시작한 안세영은 이번 인도오픈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위용을 과시하며 8강에 안착했다.

동료의 패배를 시원하게 갚아준 안세영의 다음 상대는 누가 될까. 확실한 건, 지금 안세영의 시계는 누구보다 빠르게 흐르고 있다는 점이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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