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대만 ‘반도체 빅딜’…2500억달러 투자, 상호관세 15%로
파이낸셜뉴스
2026.01.16 04:54
수정 : 2026.01.16 04:54기사원문
미국은 그 대가로 대만에 대한 상호관세(Reciprocal tariffs)를 20%에서 15%로 낮추고, 일부 품목에는 상호관세를 '0%'로 적용하기로 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5일(현지시간) CNBC 인터뷰에서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는 대만 기반 반도체 기업들은 관세가 100%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목표가 "대만 반도체 공급망의 40%를 미국으로 가져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는 관세를 단순한 통상 수단이 아니라 반도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기 위한 정책 레버리지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이번 합의에 따르면 대만 반도체·기술 기업들은 미국 생산능력 확충에 최소 2500억달러를 투자한다. 동시에 대만 정부가 이들 기업에 2500억달러 규모의 신용을 보증한다.
미국은 이와 맞교환으로 상호관세율을 15%로 제한하고, 복제약(제네릭)과 원료, 항공기 부품, 일부 천연자원 등에 대해서는 상호관세를 '제로(0%)'로 적용한다.
러트닉 장관은 특히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TSMC를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TSMC가 기존 부지 인근에 수백 에이커의 땅을 매입했다"며 "이사회 절차를 진행할 시간을 주겠다"고 말했다.
TSMC는 이미 애리조나에 공장을 건설 중이며, 최대 400억달러를 투자해 애플, 엔비디아 등 미국 기업에 공급할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정부의 반도체법 지원도 활용해왔다.
이번 합의의 또 다른 축은 미국의 관세 예외 조항이다. 상무부는 향후 무역확장법 232조 체계로 관세가 부과될 경우에도, 미국 내 반도체 공장을 짓는 기업에는 예외를 적용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대만 기업들이 미국에서 신규 팹(fab)을 건설하는 동안에는, 자신들이 구축 중인 미국 생산능력의 최대 2.5배까지 관세 없이 수입할 수 있다. 공장 완공 이후에도 미국 생산능력의 1.5배까지는 수입이 허용된다. 자동차 부품, 목재 및 관련 제품도 232조 관세 적용 시 15%를 넘지 않도록 제한된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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